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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암호화폐시장이 오랜만에 조정 모드로 들어갔다. 미국 감독당국이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승인을 또다시 거절하면서 투자심리가 악화되고 있고 이를 빌미로 차익매물까지 나오고 있다. 그러나 추가 상승을 점치는 낙관론도 여전한 상황이다.
27일 국내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빗썸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5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에 비해 5% 가까이 하락한 880만원을 기록하고 있다. 달러로 거래되는 4대 거래소 시세를 평균한 코인마켓캡에서도 비트코인 가격은 3% 가까이 하락하며 8010달러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더리움도 2.8%나 하락하며 다시 51만원대로 주저 앉았고 리플과 비트코인 캐시, 이오스 등도 동반 하락하고 있다.
기대를 모았던 비트코인 ETF 출시가 또다시 미뤄졌다는 소식이 악재가 됐다. 대표적인 암호화폐 강세론자로서 전도사 역할을 자임하고 있는 윙클보스 형제가 신청한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가 또다시 미국 금융당국으로부터 승인을 거부 당했다.
다만 SEC는 이번 ETF 승인 거절이 비트코인이나 블록체인 기술이 혁신이나 투자상품으로서 가치를 가지느냐에 대한 평가와는 별개의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번 승인 거절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밴엑-솔리드엑스 비트코인 트러스트’를 비롯한 5건 정도의 비트코인 ETF 상품 승인 신청건이 남아있는 상황이다. SEC는 이들 ETF 승인 여부에 대한 결정은 9월까지 늦추기로 했다.
이런 상황에서 낙관론은 여전했다. 블록체인에 전문적으로 투자하는 벤처캐피털인 블록체인캐피털의 스펜서 보가트 파트너는 이날 CNBC에 출연, 비트코인을 부싯돌 통(tinderbox)에 비유하면서 “여러 호재들이 예정돼 있고 이 재료들이 촉발되기만 하면 암호화폐 가격이 현 수준보다 더 뛸 수 있다”고 점쳤다. 특히 그는 비트코인 ETF 출시 승인을 거부하고 있는 SEC가 머지 않아 승인에 나설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점치면서 그외 지정학적, 거시경제적 긴장으로 인해 안전자산으로서 암호화폐 가치가 부각될 것으로 봤다. 또 마스터카드와 같은 대형 사업자들이 블록체인을 통해 통합 지급결제에 관심을 보이는 점도 기대를 갖게 하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이 카드는 나이키, 테드베이커, 클락스 등 의류업체를 비롯해 우버와 티켓마스터 등에서 사용 가능하고 구글플레이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현재 총 120여곳의 소매업체들이 협약을 맺고 이 카드를 받기로 했다. 또 영국과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네덜란드, 오스트리아 등에서 우선 서비스를 시작한 뒤 향후 다른 국가들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코인베이스측은 “비트코인으로 우버 서비스를 이용하고 나이키 제품을 구매할 수 있게 됨으로써 고객들은 암호화폐를 더 쉽게 활용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