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온다 벌처펀드"-이코노미스트

  • 등록 2001-12-07 오후 12:25:30

    수정 2001-12-07 오후 12:25:30

[edaily] 경기둔화시기에도 자본 국내 재투자를 촉진, 미국 경제 성장엔진의 원동력이 돼 왔던 사모펀드가 장외시장에서 유례가 없는 막대한 규모로 매물이 출회되고 있다. 그러나 반대로 이를 매수한다는 측은 없는 상황. 이코노미스트는 최근호에서 이 같은 "갈 곳 없는 사모펀드"에 손을 내밀고 있는 "벌처 펀드"에 대해 조망했다. 죽은 동물의 시체만 먹는 독수리(vulture)같다고 해서 "벌처 펀드"로 이름 붙여진 이 펀드는 부실기업을 전문적으로 처리하는 회사를 가리키는 말이다. 즉, 부실기업 중 비교적 좋은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흙 속의 진주"를 인수해 구조조정을 단행, 경쟁력을 회복시킨 다음 차익을 남기고 팔아 넘기는 투자방식이다. 그러나 지난 몇 년간 벌처펀드는 "옛말"처럼 여겨졌었다. 미국에 기술주 버블이 일면서 사모펀드들이 벤처창업 기술업체로 대거 몰려들면서 망하는 기업에는 별로 관심을 두지 않았던 것.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작년 미국 사모펀드 규모는 약 1900억달러 정도였는데 이 중 1060억달러가 신생기업에 투자됐었다. 그러나 기술주 거품이 사라지면서 막대한 수익을 안겨줄 것으로 기대됐던 신생 기술기업들이 속속들이 주저앉자 사모펀드 역시 수익은커녕 투자원금회수를 걱정하는 형편이 되고 말았다. 90년부터 97년까지 사모펀드 투자로 돈을 잃은 사람은 전체의 15%에 지나지 않았지만 98년부터 작년까지 이 비율이 50%를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올해 들어 장외시장에 각종 사모펀드 매물이 크게 나돌기 시작한 것. 많아야 일 년에 10억달러 정도의 거래가 이루어졌던 장외시장에서는 현재 200억달러 상당의 사모펀드가 살 사람을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내년 초까지 60억달러 상당의 매물이 더 나올 예정이다. 게다가 상대적으로 여유자금이 충분해 쉽게 발을 빼지 않을 것으로 여겨졌던 "큰 손"들도 속속 매물을 내놓고 있다. 대형 기술기업은 핵심사업부문 투자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대형 금융기관들은 부실채권이 급증하고 있어 자본적정비율을 맞추기 위해 앞다투어 보유하고 있던 사모펀드를 팔려고 하고 있다. 이처럼 장외시장에서 매물이 급증함에 따라 벌처 펀드가 다시 유망한 투자수단으로 부상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리서치 회사 벤처 이코노믹스의 제시 레이즈는 "벤처 투자는 좋던지 나쁘던지 둘 중의 하나라면서 그 중간은 없는 것이 보통"이라고 지적했다. 즉, 투자실적이 좋다면 매물로 나오지 않을테고 나쁘다면 매물로 나와도 아무도 사는 사람이 없을 것이라는 의미다. 한편 벌처 투자업체인 소포스 캐피털의 테드 스톤은 이같은 종류의 벌처 투자는 훨씬 위험성이 짙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단순히 "쌀 때 사고 비쌀 때 파는" 전략이 아니라 "살 때 사서 가치를 높인 다음 비싸지면 팔아야"하기 때문이라면서 투자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조심스럽게 움직여야 돈을 벌수 있다고 조심스럽게 덧붙였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한라장사의 포효
  • 사실은 인형?
  • 사람? 다가가니
  • "폐 끼쳐 죄송"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