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격리 女에 카톡 보낸 공무원…"담당 오빠야"

  • 등록 2020-04-28 오전 8:44:27

    수정 2020-04-28 오전 8:44:27

[이데일리 황효원 기자] 자가격리중인 여성에게 담당 공무원이 수차례 부적절한 문자와 영상을 보내 물의를 빚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 매체는 지난 27일 해외에서 입국해 자가격리 중인 30대 여성 A씨에게 경남 김해시의 담당공무원이 자가격리 중 수차례 개인적으로 카카오톡 문자나 영상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A씨는 뉴질랜드에서 5년간 직장생활을 하다 귀국한 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예방차원에서 지난 11일부터 25일까지 자가격리를 했다. A씨는 지난 11일 입국하면서 공항에서 ‘코로나19 자가격리 안전보호 앱’을 설치하고 보건당국으로부터 자가격리 수칙 등을 안내받았다. A씨는 지난 12일 오전 해당지역 남성 담당 공무원 B씨로부터 연락을 받았고 그 뒤로 문자와 영상 등을 20개 넘게 받았다.

A씨가 공개한 카카오톡 등 내용에 따르면 B씨는 수차례 부적절한 언행을 했다. B씨는 지난 17일 A씨에게 “또 쓰잘떼기 없는 지시사항 내려왔네요. 주말 중 불시점검해서 인증샷 찍어 보고하라네요. 난 불시점검 나가기 싫으니 OO씨가 마스크하고 현관문 빼곡히 열고 얼굴 못 알아보게 형체만 보이게 셀카 찍어 톡으로 부탁해요…그리고 이건 비밀”이라고 보냈다.

또 같은날 B씨는 “전화를 안 받으시네 그럼 천사왕림해야 하는데 연락주세요”라고 남기고 “공과 사 엄격히 해야 하는 우리 처지 이해해 주시고 이젠 공적으로 OO씨 대할 이유가 없겠죠. 그래도 행정적으로 궁금하거나 애로사항 있다면 언제든지 이 늙은 오빠한테 연락주세요”라고 보냈다. B씨는 A씨에게 카카오톡 문자 외에도 자신의 가족 영상, 나들이 영상 등 11개 정도의 영상을 보내기도 했다.

A씨의 자가격리 해제 당일인 지난 25일 B씨는 “그동안 고생 많았어요. 오늘 자정부로 격리 해제 해 줄게요. 계절의 여왕 5월 고국산천 맘껏 즐기시고 언제나 이웃과 함께 하는 멋진 A씨 되길 바래요. 돈 벌어 이놈 막걸리도 한잔 사주시고요. 방역당국은 대신해 그동안 협조해주신 A씨 앞날에 건승과 발전이. 아참 이놈 담당 오빠야 마지막 동영상 올립니다”라고 메시지를 보냈다.

B씨는 “여성에게 하루 2번 전화해서 안부를 확인한다는 게 서로 불편할 수 있어서 인사치레 문자나 영상을 보내 읽은 것으로 확인되면 전화를 하지 않았다”며 “가끔 자가격리 앱에서 격리자의 위치가 뜨지 않으면 전화나 카톡을 보내 확인하기도 했다”고 밝힌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영상은 내가 영상제작에 취미를 갖고 있어서 제작해 보냈고 이상한 내용이나 불쾌한 내용은 없었다”며 “처음부터 카톡이나 영상보는게 싫다고 했으면 안 보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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