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알 4개 든 권총 입에 넣고 ‘러시안룰렛’” 해병대 가혹행위 폭로

  • 등록 2023-06-22 오전 10:24:02

    수정 2023-06-22 오전 10:24:02

[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해병대 선임병이 후임병 입속에 실제 총알이 든 권총을 넣고 ‘러시안룰렛’을 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21일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는 지난 2020년 경북 포항 해병대에 입대한 A씨의 글이 게재됐다.
사진은 본 내용과 무관. (사진=게티이미지)
A씨는 “2021년 1월 해병대 모부대 동문 위병 근무지에서 근무했을 때 일”이라며 가혹 행위를 한 B선임의 악행을 털어놓았다.

그는 “당시 5발이 들어가는 리볼버 권총에 공포탄, 가스탄, 고무탄을 섞어 모두 4발을 삽탄한 채 자신과 또 다른 선임에게 방아쇠를 당기는 러시안룰렛을 가했다”며 “처음에는 1미터 간격에서 조준해 방아쇠를 당겼고 점차 가까워져서 입안에 리볼버를 넣고 러시안룰렛을 했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관자놀이에 권총을 조준해 방아쇠를 당기기도 했다고도 덧붙였다.

이어 “주말에는 리볼버로는 재미가 없었는지 ‘대검을 꺼내 칼싸움하자’는 식으로 대검으로 제 선임과 제 몸에 베는 행동을 취했다”며 “그 와중에 리볼버를 이용한 장난을 치다가 결국 리볼버 공포탄이 발사돼 B선임 손에서 피가 나는 상황까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후에도 가혹행위가 이어졌고 A씨는 “제 후임인 C씨가 ‘더 이상 못 참겠으니 도와달라’고 해 제가 지휘계통으로 보고해 사건이 커졌다”고 전했다.

이 일로 A씨는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를 진단받았다고. 그는 “향정신성 마약을 먹어야만 잠을 잘 수 있었다”고 토로했다.

전역을 한 지금까지 법적 공방을 이어오고 있다는 A씨는 “매일 반복되는 진술과 상황 재연 그리고 주변 시선 등으로 정신적으로 너무나 피폐해졌다”고 말했다. 군에서는 피의자를 상병 전역 시켰고 A씨도 전역한 상태다.

A씨는 “2년의 시간이 흘렀음에도 아직까지 (가혹행위에 대한) 선고가 나지 않고 있는데 이는 B선임이 사건과 크게 연관 없는 증인들을 소환하며 재판을 질질 끌고 있기 때문이다. 너무 괘씸하고 억울하다”고 목소리를 높이며 해당 선임에 대한 엄벌을 촉구했다.

한편 해병대 내에서 이뤄지는 가혹행위에 실제로 유죄를 선고받은 사례도 있다.

지난 13일 법원은 위력행사 가혹행위 등 혐의로 기소된 22세 남성에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하고 사회봉사 80시간을 명령했다.

이 남성은 2021년 3월 경주시 양남면 해병대 소초 내 샤워장에서 자신의 샴푸를 썼다며 알몸 상태인 후임병을 바닥에 눕게 한 뒤 이른바 ‘좌우로 굴러’를 10차례 가량 시켰다.

해당 선임병은 다른 후임병들의 전투복 등을 훔친 혐의도 받고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재판부는 “피고인의 범행 내용을 보면 죄질이 좋지 않다”면서도 “일부 범행을 인정하면서 잘못을 반성하는 태도를 보였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또 지난 5일에는 해병대 부사관이 병사들의 목을 팔이나 전선으로 졸라 기절 직전까지 가거나 의식을 잃을 뻔 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군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이 부사관은 ‘자아를 없애라’라고 폭언을 하거나 병사 여자친구에게 연락해 성적인 발언을 하기도 했다는 의혹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군 당국은 사실관계가 파악되면 엄정하게 처리한다는 계획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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