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퀄컴 통신칩 3년 더 쓴다…"자체 개발 오래 걸려"

2026년까지 아이폰에 5G 통신칩 공급계약
외부업체 의존도 줄이겠다는 목표 지연
개발 어려운 통신칩…퀄컴·삼성 등만 가능
  • 등록 2023-09-12 오전 9:56:27

    수정 2023-09-12 오후 7:28:58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애플이 퀄컴의 5G(5세대 이동통신) 통신칩을 3년간 더 쓰기로 했다. 애플이 아이폰에 탑재하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는 자체 통신칩 개발이 예상보다 난항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애플(왼쪽)과 퀄컴 로고(사진=로이터)


1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은 애플과 퀄컴이 2026년까지 5G 통신칩을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전했다.

이에 애플이 2024년, 2025년, 2026년에 출시할 아이폰에 퀄컴이 공급하는 통신칩이 탑재된다.

이번 계약은 기존 계약과 유사한 조건으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양사 간 공급 계약은 퀄컴에 이익을 가져다주고, 애플에 비용이 많이 드는 구조였다. 스위스 최대 투자은행인 UBS의 추정에 따르면 애플에 대한 모뎀 공급 매출은 퀄컴의 전체 매출 중 약 16%인 약 72억6000만달러(약 9조6400억원) 규모다.

WSJ은 이번 계약을 통해 애플의 5G 모뎀 칩 개발 결실을 맺지 못한 상황이라고 짚었다. 블룸버그통신도 자체 칩을 개발하려는 애플의 야심에 찬 노력이 예상보다 오래 걸린다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퀄컴이 애플에 공급하는 통신칩은 무선통신 전파를 데이터 및 음성통화로 변환하는데 개발하기가 매우 까다로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생산할 수 있는 기업은 세계적으로 손에 꼽히는데 퀄컴을 비롯해 삼성전자(005930), 대만의 미디어택 등에 불과하다.

이처럼 애플의 자체 통신칩 개발이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음에 따라 아이폰 생산에 외부업체의 의존을 줄이겠다는 목표 실현도 한동안 미뤄질 전망이다

그간 애플은 외부업체에 대한 칩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자체 기술 개발에 매진해왔다. 애플은 2019년에 10억달러(약 1조3300억원)를 투자해 인텔의 스마트폰 모뎀 사업부를 인수해 2200명의 직원과 특허권을 확보했지만, 5G 통신칩을 개발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으며, 연간 약 10억달러 규모 손실을 보고 있다. 2020년엔 인텔 칩을 대체해 자체 개발한 시스템온칩(SoC) M1을 애플의 노트북인 맥북에어와 맥북프로에 탑재해 출시했다. 작년엔 후속작인 M2를 발표했다.

한편, 애플이 퀄컴 5G 통신칩을 3년 더 쓰기로 하면서 이날 뉴욕증시에서 퀄컴의 주가는 3.9% 상승해 110.28달러에 거래됐다. 다음날 신형 아이폰15 시리즈 발표를 앞둔 애플의 주식도 1.18달러 상승해 179.36달러에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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