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신경제 성장 잠재력 여전

  • 등록 2000-10-25 오후 2:52:19

    수정 2000-10-25 오후 2:52:19

문을 닫는 닷컴기업들이 속출하고 있지만 여전히 인터넷 기술분야는 충분한 성장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지나온 7년보다 앞으로의 7년은 보다 혁신적인 기술변화를 보일 것이며 미국 경제는 이같은 기술적 변화를 자금측면에서 뒷받침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CNNfn은 24일 스페셜리포트에서 이같이 지적하고 웹사이트의 펀딩에 참여했던 벤처캐피털들의 시대는 갔지만 여전히 인터넷 기술기업들은 펀딩을 기다리고 있으며 기업공개(IPO) 대상기업 리스트에서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신경제는 살아 꿈틀거린다. 아주 잘 굴러간다. 롤러코스터처럼 움직이는 나스닥 지수로 좀처럼 정신을 차릴 수 없지만, 인력을 축소하거나 셔터문을 내리는 닷컴기업들의 리스트가 하루가 다르게 늘어가지만, "그러게, 내가 뭐라고 했냐"며 투자 결정을 비꼬는 분위기가 팽배해져 가지만, 그래도 신경제는 여전히 살아있다. "비록 아직까지는" 인터넷이 TV를 대체하지 않았고 온라인으로 식료품을 구매하지 않고 모니터를 통해 자동차 색깔을 결정하지는 않지만, 신경제의 가능성은 계속되고 있으며 지금은 그 안에서 옥석을 가려야 하는 시점이라는 분석이다. 미국 메릴린치의 수석이코노미스트인 브루스 스테인버그는 기술주식의 높은 가치에 기꺼이 한 표를 던지는 대표적인 분석가이다. 그는 "인터넷 기업들의 흥망은 일찍이 볼 수없었던 드라마와도 같았다"며 "지금은 고은 채로 걸려내서 어떤 기업이 제자리를 고수하고 자기 분야에서 성장할 것인가를 읽어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주기를 길게 잡아 93년으로 거슬러 가보면 보다 현 상황이 분명해진다. 당시 랩탑컴퓨터는 어느 것도 무릅에 올려놓고 쓸 만한 것이 없었다. 휴대폰은 선택받은 부유층의 전유물로 인식됐으며 E-메일은 대기업에서 사내의 의사전달을 위해 문서만을 주고 받는 수단이었다. 이렇게 볼 때 우리는 분명 긴 여정을 거쳐왔다. 금융언론들이 과도하게 고평가된 닷컴시대의 종언을 주장하고 있을 때에도 수천의 기업들은 새로운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인터넷 접속속도를 높이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뉴욕에 있는 벤처캐피털인 플래티론 파트너스는 닷컴기업에만 80억달러를 투자했다. 분석가인 필 셈은 "인터넷으로 어떤 큰 비즈니스를 할 수있을까를 놓고 사람들이 지나치게 빨리 현실적으로 변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개념"만으로 돈을 벌 수는 없으며 빨리 교훈을 얻어야 한다고 충고했다. 주가하락으로 고민에 빠진 기업이 많은 것은 사실이다. 광고와 판촉비용을 줄이는가 하면 아예 문을 닫는 기업도 속출한다. 스탬프닷컴은 최근 인건비 절감을 위해 40%의 인력을 줄이겠다고 발표했다. 조사기관(그레이&크리스마스)의 보고서는 9월말 4천8백여명이었던 닷컴기업들의 해고인력이 10월 20일 현재 5천6백77명으로 18% 증가했다고 전하고 있다. 그러나 쓰러져가는 기업숫자만큼, 아니 그 이상으로 많은 닷컴기업들의 사업계획서가 플래티론과 다른 벤처캐피털로 접수되고 있다. 지난달 플래티론이 펀딩을 주도했던 두 개 기업은 아웃터포스시스템즈와 리턴패스이다. 아웃터포스는 컨텐츠프로바이더들이 효율적으로 컨텐츠를 관리할 수 있는 관리프로그램을 만드는 소프트웨어업체이며 리턴패스는 고객들이 E-메일 주소를 통해서 정보를 공유하는 네트워크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가진 기업이다. 지금은 투자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지만 현존하고 있는 닷컴기업(아마존 프라이스라인 e베이)들도 월가의 분석가들에게 나름대로 수익성 부분을 어필할 만한 비즈니스 모델을 가지고 있다. 월가의 분석가인 댄 라이스는 "아마존의 경우 주문당 수익이 4.50달러로 분석된다"며 "만약 아마존이 돈을 벌 수있거나 돈을 벌 가능성의 사업계획을 가지고 있다면 다른 인터넷 소매업체나 닷컴기업들에게도 기회는 충분하다"고 진단했다. 이것이 닷컴기업만의 얘기는 물론 아니다. 은행 보험 부동산 엔터테인먼트등 인터넷이란 도구를 통해 사업적 역량을 키울 수 있는 업종리스트는 얼마든지 길어질 수있다. 조사기관인 쥬피터커뮤니케이션즈에 따르면 브로드밴드 접속건수는 북미지역에서만 향후 3년동안 두배로 증가할 전망이며 이는 다양한 방법으로 월드와이드웹에 접속하는 사람들에게 많은 편의를 제공할 것이다. "세상은 지난 7년동안 큰 변화를 겪어왔다. 그러나 앞으로의 7년은 이와는 비교할 수도 없는 훨씬 큰 변화가 될 것이다." 인터넷 전문가이며 다수의 웹관련 저서를 출간한 바 있는 짐 카롤은 "문제는 어느 기업이 얼마나 정확한 시점에 이같은 혁신적인 변화를 간파하고 이끌 수 있는 기술들을 개발하느냐는 것"이라고 지적한다. 대개의 사람들이 동의하는 기술변화의 논리적인 발전단계는 무선의 상태에서 보다 빠른 속도로 인터넷에 접속할 수있도록 현재 사용중인 모든 접속도구들을 통합하는 커뮤니케이션 수단을 개발하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반도체칩의 연산처리 능력이 1년에서 1년반 사이에 배가되는 속도를 보여왔다고 말한다. 앞으로는 그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이다. 미국 경제는 이같은 기술적 변화를 자금측면에서 뒷받침할 수 있는 여력을 가지고 있다. 정책당국이 경제의 연착륙을 위해서 조정을 하고 있지만 실업률은 30년만에 최저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소비자들의 경기신뢰지수도 양호하다. 이는 개선된 기술에 대해 일반인들의 수요가 시장을 형성하기에 충분할 만큼 존재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따라서 미래의 불확실성에 대해 정확히 평가한다면 굳이 인터넷 사업에서만 수익성이 곤두박질쳤다거나 패닉(공황)상태가 일어나고 있다고 호들갑스럽게 떠들 일은 아니다. 그저 인터넷 사업도 다른 많은 사업과 마찬가지의 평범한 사업으로 봐야 한다. 그렇다면 많은 경쟁업체들이 떨어져 나간 현 상황은 경영 여건이 매우 호전된 것이며 투자자들에게는 리턴(수익)을 올릴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다. 오늘날 우리는 보다 철저하게 펜 끝을 일일이 체크하면서 사업계획서를 점검한다. 우리가 이제까지 보여왔던 실수는 별 볼 일없는 사업에 투자를 했다는 것이며 그것은 제 정신인 사람이라면 두 번 다시 거듭할 것 같지 않는 실수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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