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가벗겨놓고 친오빠와 성관계 시킨 새엄마가 있습니다”

‘궁금한 이야기 Y’ 아동학대 생존자의 고백
목사인 친부와 계모한테 17년간 학대 당해
똥·오줌·상한 음식 먹이기 등 충격 학대 언급
  • 등록 2023-05-12 오전 9:11:37

    수정 2023-05-12 오전 9:14:09

[이데일리 이선영 기자] 친부와 계모에게 17년 동안 아동학대 및 성적 수치심을 느껴온 30대 여성의 고백이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A씨 남매 앞에서 무릎을 꿇고 있는 A씨 아버지와 계모의 모습. (사진=유튜브 ‘궁금한Y’ 채널 캡처)
지난 5일 SBS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아동 학대 피해자 당사자 A씨의 이야기를 다뤘다. 이날 아버지와 계모는 아동학대 사실을 부인했으나, 사과를 권유하는 교회 장로의 말에 “인제야 무릎 꿇어 미안하다” “잘못했다” 등의 말을 남기며 남매 앞에서 무릎을 꿇은 바 있다.

이와 관련 12일 A씨는 온라인상에 ‘저는 아동학대 생존자입니다. 궁금한 이야기 주인공의 고백’이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하며 “겉보기에는 아주 평범한 사람 같지만 저는 아주 심각한 아동학대 피해자였다. 현재도 그때의 시간에 갇혀 피해자로 살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A씨는 목사였던 아버지 밑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교회 성도와 부적절한 관게를 맺어오다 이혼하고 새엄마와 결혼했다. 그렇게 A씨는 성인까지 새엄마 밑에서 2명의 오빠들과 자랐다고 전했다.

A씨는 ‘1996년인 네 살부터 그 지옥에서 가까스로 탈출한 2013년 스물 한 살까지’ 있었던 일이라며 다음과 같을 일들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오줌 먹기 △오빠에게 팬티 구정물 짜서 먹이기 △교회 뒷마당 개밥그릇 핥아먹기 △하수구 거름망 핥아먹기 △벌레 주워먹기 △마늘 먹기 △비계 먹기 △감금 및 포박 △물고문 △벽에 머리 박기 △코피 터질 때까지 따귀 △구둣발로 맞기 △각목으로 머리 맞기 △햇볕 보고 서 있기 등을 당했다고 고백했다.

또 당시 10세에 불과했던 둘째 오빠가 사망한 사실을 언급하며 “(1999년 여름) 가정통신문을 보여주지 않았다는 이유로 두 오빠를 친부와 계모 둘이서 하루 종일 때렸다”고 전했다.

계속해서 A씨는 “종일 물도 못 마시게 하고 굶긴 상태에서 배고프다고 하니, 계모 친정어머니이신 할머니께서 저희들 방으로 자두를 몇 개 넣어 주셨다”며 “배가 너무 고팠던 오빠들은 자두를 허겁지겁 먹었고, (자두가 목에 걸려) 둘째 오빠가 숨도 제대로 못 쉬고 침을 질질 흘리면서 끙끙거렸다”고 기억했다.

A씨가 친부와 계모에게 17년 동안 아동학대 및 성적 수치심을 느껴왔다고 고백하고 있다. (사진=유튜브 ‘궁금한Y’ 채널 캡처)
또한 새엄마는 7세 불과했던 A씨에게 ‘친오빠랑 성관계한 아이’라고 모함까지 했다고 한다. A씨는 “모함도 모자라 오빠랑 성적인 행위를 하도록 시켰다”며 “아직 어린아이들이었던 저희는 어떻게 하는지도 몰라서 우물쭈물하고 있자 계모가 오빠에게 제 위로 올라타라고 해서 배 위에 앉았던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A씨는 “저는 삼 남매 중 제일 오랜 세월, 17년을 그 지옥에서 죽지 않고 살아남았다. 버려진 친오빠가 어찌어찌 친모를 찾아내서 제발 동생 좀 지옥에서 꺼내달라고 부탁하고, 친모 도움으로 그 어떤 첩보 작전보다 더 치밀하게 계획해서 탈출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탈출 후 곧바로 그들을 고소하려 했으나, 친부의 사과는 없지만 자신의 목회만을 걱정하는 간곡한 부탁 및 당시는 아직 어렸던 배다른 동생도 염려되어 고소를 포기해야 했다”고 고백했다.

마지막으로 “지금까지 적은 것들은 모두 제가 당하고 겪은 일들임에 틀림없다. 제 생명도 걸 수 있고, 제 생명보다 더 소중한 제 딸아이의 모든 것을 걸 수도 있다. 모든 내용이 진실임을 다시 한번 맹세한다”며 아동학대 폭로 글이 모두 사실임을 강조했다.

뿐만 아니라 A씨는 “죽은 둘째 오빠의 한이 풀릴 수 있도록 여론을 움직여 달라. 기사화가 될 수 있도록 도와달라. 아동학대로 인한 사망은 공소시효가 폐지되어야 한다”고 호소했다.

현재 A씨 아버지는 재직 중이던 교회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사실은 인형?
  • 사람? 다가가니
  • 상큼한 'V 라인'
  • "폐 끼쳐 죄송"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