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속 상승세를 보여온 뚝섬 주변 부동산 시장이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지난 1일 둘러본 성수동 일대 부동산 중개업소는 예상보다 한산했다. 매수문의 전화만 간간이 걸려올 뿐 실제로 물건을 보러 들리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 개발계획 봇물
현재 성수동 일대는 `전략정비구역`으로 지정되면서 초고층 재건축 계획이 진행 중이다. 부지 일부를 기부채납 하고 공동주택의 층고를 최고 50층 안팎으로 높여 통합개발하는 방식이다.
성수지구 뒤쪽의 낙후한 준공업지역은 최근 서울시가 IT뉴타운으로 변모시킨다는 계획에 따라 `첨단 IT·BT 융합센터` 등이 들어서는 `산업뉴타운`으로 조성된다. 뚝섬 인근 삼표레미콘 부지에는 현대차그룹이 110층짜리 `글로벌비즈니스센터`를 세울 계획이다.
성수역 인근 N공인 관계자는 "각종 호재에 따른 개발 기대감에 매수문의는 끊이지 않지만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두고 호가를 높이면서 관망세로 돌아섰다"고 분위기를 전한다.
◇ 거래 소강상태
올해 초부터 성수동 일대 아파트는 두드러진 가격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전략정비구역 인근에 위치한 강변건영 109㎡의 경우 한강이 보이는 물건은 호가가 7억원이다. 올해 초보다 1억원 넘게 올랐고 지난 한달동안 3000만원 가량 상승했다.
H공인 관계자는 "성수지구 내 나홀로 아파트들이 개발 호재를 업고 크게 올랐다"며 "빌라나 단독주택에 비해 전세가격이 높아 적은 돈으로도 투자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공인 관계자는 "아파트 가격이 짧은 기간에 너무 빠르게 올랐다"며 "시간이 지나면 상승세가 조금은 꺾일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 빌라지분 2배 껑충
N공인 관계자는 "이들 아파트의 경우 개발 호재에도 불구하고 아직 가격이 최고점에 못미친다"며 "성수지구 개발이 본격적으로 가시화되면 앞으로 더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성수지구 다세대 및 빌라 지분가격은 이미 급등했다. 지분가격은 3.3㎡당 최고 6000만원 선으로 올해 초보다 2배나 뛰었다.
E공인 관계자는 "전략정비구역에 위치한 빌라 중에 지분이 39.6 ㎡인 물건은 3.3㎡당 6000만원은 받는다"라며 "33㎡ 안팎의 작은 면적은 인기가 많아 한번 가격이 오른 후 떨어지지 않는다"고 밝혔다.
H공인 관계자는 "빌라나 다세대 주택의 경우 보유지분 면적에 따라 3.3㎡당 4000만~6000만원 선에서 요지부동"이라며 "당분간은 이 가격대가 유지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