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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콰도르 `배째라`..대외부채 상환 중단

"대외부채는 불법 발행 채권 때문" 주장
디폴트 가능성 `고조`
  • 등록 2008-11-20 오전 11:25:16

    수정 2008-11-20 오전 11:25:16

[이데일리 피용익기자] 에콰도르가 100억달러에 달하는 대외 부채 상환과 채권 이자 지불을 중단키로 함에 따라 국가부도(Default) 가능성이 높아졌다.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마켓워치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에콰도르 정부는 대외 부채에 대한 상환을 중단키로 결정했다. 지난 정권에서 발생된 대부분의 채무가 불법적으로 발행된 채권에 기인하고 있다는 주장에 따른 것이다. 

에콰도르의 채무감사위원회는 1년간의 조사 끝에 에콰도르가 1976년부터 2006년까지 해외 국가와 은행 등을 대상으로 발행한 채권 일부가 불법적으로 발행됐다고 결론지었다.

위원회는 에콰도르 정부에 2012년 및 2030년 만기 채권에 대한 상환과 이표(coupon) 이자 지불을 중단하도록 요청키로 했다. 이미 에콰도르는 지난 15일 지불해야 하는 3000만달러 이표를 지불하지 않았다.

▲ 라파엘 코레아 에콰도르 대통령
위원회의 조사는 지난해 집권한 라파엘 코레아 대통령의 방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미국 일리노이대 경제학 박사 출신인 코레아는 대통령에 당선되기 전인 2006년부터 `불법` 채권에 대한 상환을 중단할 것을 요구해 왔다. 2007년 1월 집권 직후에는 대외부채 상환을 유예하겠다고 선언해 화제를 낳기도 했다.

심지어 감사위원회의 우고 아리아스 위원은 현지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에콰도르의 디폴트는 역사적인 성과가 될 것"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 디폴트 위험 반영 신용등급 하향 잇따라

에콰도르는 남미 최대 석유 수출국으로, 석유 제품은 이 나라 수출의 60%를 차지한다. 그러나 국제유가가 147달러에서 54달러까지 하락하면서 국가 재정 상태가 급속히 악화됐다.

컨설팅 업체인 유라시아그룹에 따르면 에콰도르의 대외 부채는 9월말 현재 100억달러에 달한다. 이는 국내총생산(GDP)의 21%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처럼 부채 규모가 불어나자 에콰도르 정부는 아예 채권 상환과 이자 지불을 중단키로 한 것으로 파악된다.

닉 체이미 RBC캐피털마켓 연구원은 "현재로서는 에콰도르 정부의 진정한 의도가 무엇인지 파악할 수 없다"면서도 "다만 디폴트가 실질적인 위협이 되고 있다는 것만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앞서 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와 스탠다드 앤드 푸어스(S&P)는 지난 14일 에콰도르의 국가신용등급을 하향조정했다. S&P는 `B-`에서 `CCC-`로, 무디스는 `B3`에서 `Caa1`으로 각각 낮췄다.

리사 쉬넬러 S&P 애널리스트는 "유가 급락으로 인해 수출이 둔화되고 있어 내년 재정에 부담이 더해지고 있다"며 "특히 채무 상환에 대한 의지와 능력이 없다는 점은 신용도를 악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 에콰도르 디폴트 선언시 베네수엘라 타격

▲ 우고 샤베즈 베네수엘라 대통령(왼쪽)과 라파엘 코레아 에콰도르 대통령
에콰도르가 발행 채권에 대한 상환을 중단할 경우 우방국인 베네수엘라가 직접적인 타격을 받게될 전망이다.

베네수엘라는 에콰도르 국채에 연동된 채권을 보유하고 있다. 바클레이즈에 따르면 에콰도르가 디폴트를 선언할 경우 베네수엘라는 4억달러를 대신 갚아야 한다.

이는 절친한 사이로 알려진 우고 샤베즈 베네수엘라 대통령과 라파엘 코레아 에콰도르 대통령의 사이를 금가게 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알레잔드로 그리산티 바클레이즈 애널리스트는 "샤베즈는 에콰도르의 디폴트를 원치 않을 것이며, 디폴트를 선언하지 못하도록 압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에콰도르가 디폴트를 선언할 경우 베네수엘라 외에도 많은 피해자를 낳게 될 것으로 우려된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에콰도르 채권을 보유하고 있는 국가는 베네수엘라를 포함해 최소 45개국에 달한다. 국제 채권국 그룹인 파리클럽도 에콰도르 채권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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