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했던 겨울, 호빵 울고, 맥주 웃었다

호빵·어묵 등 겨울 상품 찾는 손님은 줄었지만
되려 아이스크림·생수 등 15~20% 매출 늘어
"예년보다 따뜻한 겨울에 여름상품 수요 증가"
  • 등록 2015-03-01 오후 2:01:07

    수정 2015-03-01 오후 2:01:07

[이데일리 임현영 기자] 지난달 28일 서울 사당동 A편의점. 호빵 찜기에 불이 꺼져있다. 늘상 따뜻하게 데워지던 호빵은 없었다. 편의점 점원은 “찾는 손님이 줄어 한달 전부터 찜기를 운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두유·캔커피 등 온장고용 제품의 판매도 예전같지 않았다.
따뜻한 겨울 날씨에 편의점 겨울상품 매출이 줄었다. 지난 28일 오후 사당동 한 편의점에는 호빵찜기를 아예 운영하지 않는 중이다.
올해들어 겨울답지 않은 따뜻한 날씨가 지속되면서 관련 상품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호빵, 어묵 등 대표적 겨울상품 매출은 떨어진 반면 생수, 아이스크림 등 여름상품은 오히려 잘 팔렸다.

1일 CU가 최근 한 달간(2.1~26) 매출을 분석한 결과 오뎅과 호빵의 매출은 작년보다 각각 8.3%, 7% 씩 내려갔다.

뜨거운 물을 부어 마시는 커피·차 종류인 원컵과 스타킹 역시 각각 2.4%, 1.7% 가량 감소했다.

세븐일레븐이 같은 기간 분석한 호빵 매출 역시 3.2% 감소했으며 원컵 매출도 2% 떨어졌다. 추운 날씨에 자주 찾는 핫팩은 9.2% 역신장했다.

상황이 이러다보니 한달 전부터 편의점 매대에서 호빵용 찜기를 운영하지 않은 점포도 생길 정도다. 서울 사당동 A편의점 점원은 “작년에는 겨울내내 찜기를 운영했지만 올해는 찾는 손님이 적어 일찌 감치 빼버렸다”고 말했다.

실제로 기상청에 따르면 이번 달 평균 기온은 1.1도로 평년 기온(0.4도)보다 0.7도 가량 높았다. 같은 기간 최고기온은 평균 6도를 기록하며 평년(4.7도)에 비해 1.3도 높았다. 한낮의 기온은 더욱 따뜻했다는 의미다.

상대적으로 높은 기온에 반사이익을 얻은 것은 여름상품이다. 지난해와 비교해 매출이 크게 올랐다. 같은 기간 CU가 분석한 맥주와 생수의 매출은 각각 작년보다 27%, 22% 가량 잘 팔렸다.

그 외 탄산음료 15%, 아이스크림은 17%가 늘면서 여름상품이 전반적인 강세를 보였다.

세븐일레븐에서도 같은 기간 아이스크림 매출이 작년보다 34.4%나 신장했다. 또 탄산음료와 생수 매출 역시 각각 7.8%, 20% 가량 올랐다. 특히 여름철 인기상품으로 꼽히는 맥주의 매출 역시 17.6%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따뜻한 겨울이 찾아온 가운데 간혹 찾아온 한파 역시 ‘반짝 추위’에 그쳤다”면서 “겨울임에도 불구하고 아이스크림, 맥주 등 대표적 여름상품의 매출신장률이 호빵 등 겨울상품을 앞지르는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겨울상품과 여름상품의 편의점 매출 비교 (작년 동기대비, 자료:각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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