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 부는 지방분양시장…‘청약 제로’ 아파트 속출

  • 등록 2016-10-12 오전 9:21:09

    수정 2016-10-12 오전 11:30:04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서울·수도권 분양시장에서는 청약 광풍이 일고 있지만 지방에선 청약자가 한 사람도 나오지 않는 아파트가 속출하고 있다.

지난달 충북 진천에서 270가구 아파트 분양에 나선 한 건설업체는 1순위에서 청약자 ‘0명’이라는 충격적인 성적표를 받아쥐었다. 2순위에서도 청약자가 1명에 그쳤다. 같은 달 충북 보은에서 공급한 아파트도 492가구 공급에 청약자는 1·2순위를 모두 합해도 5명에 그쳤다. 지난 4월 제천에서 740가구 분양에 나섰던 또 다른 건설업체도 청약자가 한 명도 없는 충격적인 상황을 맞이했다.

충북 뿐만이 아니다. 강원도에 있는 ‘횡성 둔내 가온하이츠’는 전체 152가구 모집에 한 건의 청약 신청이 없었으며 ‘문경 우진 행복아파트’ 역시 99가구 모집에 아무도 청약 신청을 하지 않았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미분양 아파트는 8월 말 현재 6만 2562가구다. 2014년 말 4만 379가구에서 20개월 만에 2만 2000여 가구가 늘어났다. 특히 미분양 현상은 지방으로 갈수록, 중소도시로 갈수록 더 심각하다. 지방 미분양 물량은 2014년 12월 2만 56가구에서 지난해 말 3만 875가구로 증가하더니 8월 말 현재 4만 1206가구로 늘었다. 반면 수도권은 같은 기간 1542가구(1만 9814가구→2만 1356가구) 늘어나는데 그쳤다.

최근 미분양 아파트의 급증은 지난해 건설업체들이 경쟁적으로 분양 물량을 쏟아낸 데다 경기 침체, 기업 구조조정, 부동산 대출 심사 강화 등이 겹치면서 ‘거품’이 사라지고 실수요자 중심으로 분양시장이 재편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달부터 미분양이 급격히 늘어난 곳을 중심으로 공급을 조절하고 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는 청주, 제천, 광주 북구, 경북 영천, 경남 김해 등 24곳을 미분양 관리지역 지정했다. 미분양 관리지역이 되면 분양 보증 예비심사를 받게 돼 주택사업 승인을 받기 어려워진다. 분양 물량을 규제, 아파트 미분양을 줄여보겠다는 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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