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경길 정체, 들을만한 음악…조성진·콜드플레이 曲

추석황금연휴 막바지 직장인 위로해줄 것
쇼팽부터 세월호 희생자 추모한 '옐로우'
  • 등록 2017-10-07 오후 4:09:30

    수정 2017-10-07 오후 4:21:18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길거리 상점이나 버스 안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에 가끔 울컥할 때가 있다. 단 몇줄의 짧은 가사, 혹은 몇 구절의 음악만으로도 가끔 위로를 받는다.

연휴 막바지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장시간 귀경길에 이 음악은 어떨까. 반짝반짝 추억들을 건져올려 줄만한 4개 음반이다. 일본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 속 등장하는 다채로운 음악부터 뉴스룸에 등장한 콜드플레이, 한국인 최초로 쇼팽콩쿠르에서 우승한 피아니스트 조성진까지. 추석 황금연휴 막바지에 이제 출근을 걱정하는 직장인을 위로해줄 만한 음악들이다. 그만큼 음악의 힘은 세다.

△조성진 ‘쇼팽’…노련함에 ‘클맹’도 환호

“노래방에서 트로트만 부르던 회사 상사도 조성진 얘기를 꺼낼 정도다. 클맹(클래식 문외한)이 첫 클래식 음반을 사게 하는 공을 세웠다”. 국내에서는 이제 ‘조성진’을 모르면 간첩(?) 수준이다.

피아니스트 조성진(23)이 지난 2015년 10월 한국인 최초로 제17회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한 뒤 폭발적 인기를 누리고 있다. 그가 출연하는 연주회 티켓은 매번 매진을 기록, 국내 음악계에서 유례 없는 ‘팬덤’ 현상을 낳고 있다.

올해 초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콘서트홀에서 이틀 간 열린 그의 독주회 티켓은 단숨에 동나면서 클래식 팬들의 애를 태웠다. 지난 5월 통영국제음악당에서의 리사이틀(1109석)은 79초만에 모두 팔렸고, 지난 8월 18일 그가 협연자로 참여한 롯데콘서트홀 개관 1주년 콘서트는 일반회원(600석) 1분, 유료회원(1400석) 티켓은 5분 만에 매진됐다.

도이치 그라모폰(DG)에서 발매한 ‘2015 쇼팽 콩쿠르 실황음반’을 추천한다. 조성진의 풋풋한 감성을 느낄 수 있다. 수록곡을 보면 심사위원 특별상을 받은 ‘폴로네이즈 op.53’을 비롯해 ‘쇼팽 전주곡 op.28’, ‘야상곡 op.48-1’, ‘피아노 소나타 2번 op.35’ 등 콩쿠르 실황 연주를 감상할 수 있다.

그는 오는 11월 17일 두 번째 정규앨범도 내놓는다. 지난해 이맘때 첫 정규 음반인 ‘쇼팽’을 들고 나온 지 1년 만이다. 이번 앨범에는 드뷔시의 ‘영상 1, 2’, ‘베르가마스크 모음곡’(달빛 포함), ‘어린이 차지’, ‘기쁨의 섬’ 등이 실릴 예정이다. 내년에는 첫 전국 투어에 나선다. 1월 7일 부산을 시작으로 10~11일 서울과 13일 전주에 이어 14일 대전에서 총 5차례 독주회를 연다. 지난 2015년 쇼팽콩쿠르 우승 이후 서울과 통영, 대구에서 각각 공연을 벌인 적은 있었지만, 전국 주요 도시에서 동시에 공연을 갖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콜드플레이 1집 수록곡·뉴스룸 등장 ‘옐로우’

지난 4월 17일 JTBC ‘뉴스룸’ 비하인드 뉴스에서는 한 곡이 흘러나왔다. 세월호 3주기를 맞아 콜드플레이의 옐로우(Yellow)가 오늘의 엔딩곡으로 선곡됐다.

콜드플레이 내한공연 한 장면(사진=현대카드).
‘Yellow’는 콜드플레이의 1집 앨범 ‘Parachutes’에 수록된 곡으로 팬들에게 가장 사랑 받는 곡 중 하나이다. NME 어워드 베스트 싱글상을 수상했으며 브릿 어워드 브리티시 싱글상 수상 후보에 선정되기도 했다.

앞서 지난 4월 16일 콜드플레이의 첫 내한 콘서트에서도 불려졌다. 콜드플레이는 관객들과 침묵으로 애도의 시간을 가진 뒤 스크린에 노란 리본 세 개를 띄우며 세월호 참사를 기억해 화제를 모았다. ‘너의 피부와 뼈는 아름다운 것으로 변해. 넌 알고 있니. 내가 너를 사랑한다는 걸, 별들을 봐. 별들이 너를 위해 얼마나 빛나고 있는지 봐’와 같은 감성적인 가사와 멜로디가 인상적이다.

△‘라라랜드’ OST…영화 속 장면 떠올라

꽉 막힌 도로에서 듣기에 최적인 노래다. 수많은 차들로 꽉 막힌 미국 로스앤젤레스(LA) 고속도로를 배경으로 한 ‘라라랜드’ 오프닝 장면의 흘러나오는 곡이다. 롱데이크 군무 장면이 떠오르게 마련이다. 자동차 문을 박차고 나와 자동차 위에서 춤 추고 노래하는 장면이 답답함을 달래준다. 대표곡 미아와 세바스찬의 테마 ‘City of Star’을 들을 때는 라이언 고슬링과 엠마스톤의 사랑스런 모습이 오롯이 기억난다.

△‘당신과 하루키와 음악’…책 감동까지 듬뿍

일본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 속에는 매번 등장하는 게 있다. 바로 음악이다. 하루키는 소설가가 되기 전 ‘피터캣’이라는 재즈바를 운영할 만큼 재즈와 클래식에 일가견이 있다. 유니버설뮤직에서 하루키의 작품 속 음악을 담은 ‘당신과 하루키와 음악’이란 컴필레이션 앨범을 냈다. 하루키가 작품 소재로 삼거나 작품에서 언급했던 재즈 13곡, 클래식 14곡을 CD 두 개에 담았으며 책과 함께 출간돼 하루키 소설 속 등장하는 구절과 감상하는 재미가 있다.

그는 ‘노르웨이의 숲’(상실의 시대)이나 ‘댄스 댄스 댄스’처럼 비틀스와 비치보이스의 노래를 가져다가 책 제목으로 붙이는가 하면, 레오시 야나체크의 ‘신포니에타’로 이끌어가는 ‘1Q84’란 소설도 썼다.

음반에는 하루키의 대표작인 ‘1Q84’의 모티브가 되는 야나체크의 ‘신포니에타’,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에 등장하는 리스트의 ‘순례의 해-향수’, ‘상실의 시대’에 나오는 빌 에반스의 ‘왈츠 포 데비’ 등이 수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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