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전기 승용차 배터리(이차전지) 시장에서 CATL을 포함한 중국 배터리사에 밀리며 LG에너지솔루션의 점유율이 축소됐다.
7일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10월 세계 80개국에서 차량 등록된 전기 승용차의 배터리 사용량은 총 198.8GWh로 전년 동기 대비 124.4% 증가했다.
전기 승용차엔 순수전기차(EV)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 하이브리드차(HEV)가 포함되지만 전기버스와 전기트럭이 제외됐다.
| 단위=GWh, 자료=SNE리서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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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국 시장의 성장세에 힘입어 중국 배터리사의 점유율 모두 상승했다. 선두자리를 지킨 CATL은 배터리 사용량이 전년 동기 대비 244.5% 증가한 56.2GWh로 점유율이 같은 기간 18.4%에서 28.2%로 10%포인트 가까이 뛰었다. BYD도 배터리 사용량이 245.9% 늘어난 17.0GWh로 점유율이 8.5%로 높아졌다. CALB, 궈쉬안(Guoxaun) 등도 점유율을 확대했다.
이에 비해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사용량이 45.7GWh로 전년 동기 대비 100.1% 늘어나며 2위에 머물렀다. 점유율은 지난해 1~10월 25.8%에서 올해 1~10월 23.0%로 축소됐다.
삼성SDI(006400) 역시 배터리 사용량이 같은 기간 65.5% 증가한 9.9GWh로 점유율이 6.7%에서 5.0%로 내려갔다.
SK온만이 점유율 5.7%를 유지했다. SK온의 배터리 사용량은 124.7% 늘어난 11.3GWh로 조사됐다. 순위도 지난해와 달리 삼성SDI를 제치고 5위를 유지했다.
10월 한 달만 놓고 보면 세계 전기 승용차 배터리 사용량은 24.2GWh로 전년 동기 대비 76.2% 증가했다.
CATL이 점유율 31.7%로 1위를 유지했고 △LG에너지솔루션 17.0% △BYD 12.5% △파나소닉 9.0% △SK온 7.4% △삼성SDI 3.9% 등이 그 뒤를 이었다.
SNE리서치는 올해 들어 거세지는 중국 배터리사의 압박이 당분간 가속화할 것이라며 국내 배터리 3사의 행보에 적잖은 난관이 예상된다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