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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양승준 기자] “무대에 오르기 전 안정제라도 먹으려고요 하하하.” 2009년 ‘밤으로의 긴 여로’ 후 5년 만에 연극 복귀를 앞둔 배우 김석훈이 “오랜만에 무대에 선다는 생각만으로 벌써 떨린다”며 한 말이다.
12월 3일부터 28일까지 서울 명동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될 연극 ‘위대한 유산’에 출연을 앞둔 김석훈은 설렘과 긴장이 동시에 엿보였다. ‘홍길동’ ‘토마토’ 등 드라마로 친숙한 김석훈의 고향은 알고 보면 무대다. 김석훈은 중앙대 연영과 졸업 후 국립극단 단원으로 활동했다. 1998년 일이다. 김석훈은 연극계 대부인 임영웅 연출의 관심 속에 ‘친구들’ ‘사랑과 우연의장난’에 출연하며 연극 배우로서 입지를 다졌다. 국립극장 대극장 전회 매진이라는 이례적인 흥행기록을 세운 ‘햄릿’에 출연하며 흥행배우로 통했다. 그만큼 무대에 대한 책임감도 각별하다.김석훈은 “연극은 관객과 배우의 기싸움”이라며 “관객과 배우의 경쟁에서 관객의 기에 배우가 눌리지 않도록 열심히 연습하고 있다”며 웃었다.
핍의 성장에 영향을 미치며 유산을 상속하는 맥위치 역은 오광록이, 매형인 조 역은 정승길이 연기한다. 핍이 사랑하는 여인 에스텔라는 문수아가 나선다. 핍과 에스텔라에 다리를 놔주는 헤비샴은 길해연이, 핍의 비상과 추락에 관여하는 냉정한 변호사 재거스는 조희봉이 연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