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다크 데이터 프리’가 탄소배출 줄일 것

김규석 한국폴리텍대학 데이터융합SW과 조교수
필요없지만 정리는 안 된 다크 데이터들
다크 데이터 줄이면 스토리지 용량과 서버 가동률 낮추는데 기여
  • 등록 2022-11-27 오후 5:56:53

    수정 2022-11-27 오후 5:56:53

[김규석 한국폴리텍대학 조교수]
김규석 한국폴리텍대학 조교수(데이터융합SW과)


다크 데이터 프리(Dark Data Free)가 탄소 배출 절감에 일조할 것이다.

우리는 빠르게 진행된 산업화때문에 대기 오염으로 폭우, 지구 온난화 같은 기후 변화를 겪고 있다. 전 세계는 이러한 환경 오염을 막거나 늦추기 위해 탄소 중립(Carbon Neutrality), 카본 프리(Carbon Free) 등의 다양한 정책을 수립, 시행하고 있다. 탄소 중립은 배출되는 탄소량을 줄이고 흡수되는 탄소량을 같게 해 탄소 순배출이 0이 되게 한다는 것이며, 카본 프리는 석탄, 석유 등의 화석연료를 연소시킴에 있어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을 반영하여 우리나라를 비롯한 전 세계는 전기 자동차의 보급 확대를 위해 전기 자동차 구매 시 각종 할인 및 세제 혜택을 부여하고 있다. 그러나 전기를 생산하는데도 탄소 발생은 불가피하다. 우리나라 전력 공급의 60% 이상은 LNG(가스) 또는 석탄 발전소부터 오는 것이며, 신재생 에너지 발전소는 여전히 한자리수 퍼센트 수준이다. 전기 에너지를 활용하는 것 자체가 탄소 발생을 부추기지는 않지만, 전기 에너지를 생산하는데 이미 앞단에서 탄소가 발생하는 것이다.

전기, 전자 등 ICT 기반의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들어 빅데이터, 인공지능은 우리 삶에 매우 밀접해 있고, 알게 모르게 활용되고 있는 기술이 됐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초입이라고 볼 수 있는 2010년대 초반, IBM은 전 세계 데이터의 90% 이상은 최근 2년 이내에 만들어진 것이라고 했다.

이는 데이터의 양이 실시간 기하 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의미이다. 그리고 10여 년이 지난 지금은 스마트폰, 태블릿, IoT 등의 디바이스가 훨씬 더 보급돼 데이터의 양이 더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을 것이 분명하다.

데이터들은 다양한 분석 방법론 등을 통해 의미가 있는 의사결정에 활용할 수 있는 정보(Information)가 되고 있다. 예를 들어, 소비자들의 물품 구매 기록 빅데이터를 활용하여 물품 추천을 하는 서비스, 에어컨 등의 가전제품 사용 환경을 학습하여 적정 온도를 맞춰주는 등 매우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그러나 쌓여가는 데이터들이 모두 활용되는 것은 아니다. 필요 없는 데이터들은 정리가 돼야 하는데 활용되지도 않은 상태로 그대로 남아 있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데이터를 다크 데이터(Dark Data)라고 칭한다. 기업들은 일반적으로 가진 데이터의 1% 정도만을 활용하고 99%는 다크 데이터로 방치되고 있다는 통계가 있다.

최근에는 저장 장치의 가격이 과거보다 저렴하기 때문에 저장 비용이 크지는 않다. 그러나, 24시간 가동이 되는 서버는 시원한 공간에서 가동해야 하기에 서버 자체를 구동시키는 데 필요한 전력과 냉방에 필요한 전력이 크게 소모되고 있다.

우리가 저장공간 확보를 위해 PC에서 불필요한 파일을 정리하듯, 이제 다크 데이터를 정리할 필요가 있다. 다크 데이터를 줄임으로써 스토리지의 용량과 서버의 가동률 및 증가율을 낮추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데이터와 전력 소모량을 줄일 수는 없겠지만, 그 증가 속도를 늦출 수는 있는 다크 데이터 프리(Dark Data Free)를 제안한다. 이를 통해 전기 에너지 사용량의 증가 속도를 낮추어 탄소 배출 절감에도 도움이 될 것임이 분명하다.

김규석 교수는

한국항공대 정보통신공학 학사, 아주대 정보통신공학 석사, 서울대 도시계획학 박사 수료를 받았다. 그는 LG전자에서 선임연구원으로 근무하며 근거리 무선통신 SW를 연구/개발했고, LG유플러스에서는 책임으로서 홈미디어 서비스 SW 연구/개발 PM을 지냈다. 2020년부터는 한국폴리텍대학 데이터융합SW과에서 조교수로 활동하는 민간과 학계를 아우르는 데이터 및 SW 전문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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