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 칼럼]휴가철 '삐끗' 발목염좌 주의… 응급처치는 냉찜질로!

이원영 바른세상병원 수족부클리닉 원장
  • 등록 2022-07-27 오전 9:31:52

    수정 2022-07-27 오전 9:31:52

[이원영 바른세상병원 수족부클리닉 원장] 직장인 정모씨(30)는 여름휴가지에서 물놀이를 하다 다리를 삐끗했다. 부상 정도가 심하지 않아 걷는 데 크게 지장은 없었지만 욱씬욱씬한 통증이 지속됐다. 며칠 째 계속되는 통증에 따뜻하게 찜질을 했는데 통증과 부기는 오히려 더 심해졌다. 병원을 찾은 정 씨는 발목염좌 진단과 함께 초기 온찜질이 증세를 악화시켰다는 말에 당황했다.

이원영 바른세상병원 수족부클리닉 원장
통증이 있을 때 가장 간편하게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이 찜질이다. 하지만 통증으로 인해 온찜질과 냉찜질이 필요한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자칫 혼용할 경우 정 씨처럼 병을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 몸은 온도에 민감하다. 체온이 올라가면 혈액순환이 원활해지고, 체온이 내려가면 혈액순환이 둔화된다. 운동선수들이 경기를 준비하면서 몸을 풀고, 스트레칭을 하는 것도 비슷한 원리다. 체온을 높여 신체 기능을 활성화 하고 근육과 인대, 관절이 유연해져 부상을 방지한다. 반대로 부상 부위에 차가운 스프레이를 뿌리거나 얼음 주머니 찜질을 하는 것은 혈액순환을 더디게 만들어 출혈과 부종을 감소시킨다. 따라서 부상이 발생하고 약 24~48시간 동안은 냉찜질로 부종과 염증을 가라앉히고, 이후엔 온찜질을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하지만 손상 후 3일 이후라도 손상 부위에 계속 열이 발생하고 부어있다면 냉찜질이 좋다. 외상에 따른 멍에도 혈관을 수축시키는 냉찜질이 효과적이다.

특히 휴가철인 여름에는 장마나 태풍으로 인해 비가 잦아 미끄러지기 쉽고 샌들이나 슬리퍼, 조리 등과 같이 발목을 고정시켜주지 못하는 신발로 인해 발목 질환의 발생 빈도가 높다. 장마철 빗길에서 ‘미끌’ 하거나, 휴가지에서 타박상이나 접질렸을 경우는 부상 부위를 차갑게 하는 것이 올바른 대처법이다. 또한 심한 운동 후에는 근육이 부어 오르거나 관절에 염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뜨거운 물로 목욕하거나 사우나를 하는 것보다 찬물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급성손상으로 출혈이나 부종, 염증이 생겼을 경우 냉찜질을 하면 효과적이다. 하지만 통증은 없고 관절의 뻑뻑함만 느껴지거나 관절염 등 만성통증이 있는 사람은 온찜질로 관절 부위에 혈액순환을 돕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런데 부상 초기 냉찜질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통증이 가라앉지 않고 부기가 더욱 심해지거나 출혈이 발생했을 때는 인대 손상이나 심한 중증의 염좌를 의심해야 한다. 발목 염좌를 제때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특별히 외상을 입지 않아도 일상 생활 속에서 계속 발목을 접질리는 만성 발목염좌로 이어질 수 있고, 이후 상습적으로 발목이 꺾이는 발목불안정증으로 발전하게 된다. 이는 추후 연골 손상까지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접질린 후 발목에 부기와 통증, 불안정한 느낌이 지속된다면 전문의에게 정확한 진단으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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