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 전쟁 긴장 고조… 한 9000억원 규모 30년물 입찰[채권브리핑]

30년물 대차잔고, 7거래일 연속 증가세
입찰 매도 헤지에 장기물 금리 되돌림
이스라엘, 가자 지구 재차 공습에 이란 “레드라인”
주말 미국채 10년물 금리 1bp 하락에 그쳐
BOJ·FOMC 앞두고 관망세…박스권 흐름
  • 등록 2023-10-30 오전 8:56:46

    수정 2023-10-30 오전 8:56:46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30일 국내 국고채 시장은 아시아장에서의 미국채 금리를 주시하며 9000억원 규모 30년물 입찰을 소화할 예정이다. 주말 미국채 금리가 박스권 흐름을 보인 만큼 일본은행(BOJ),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둔 시장은 박스권 흐름을 보일 전망이다.

사진=AFP
주말 간 미국 채권시장은 소폭 강세였다. 현지시간으로 27일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1bp(1bp=0.01%포인트) 하락한 4.83%를 기록했다. 통화정책 영향을 비교적 많이 받는 미국채 2년물 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4bp 내린 5.00%에 마감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의 전쟁은 점차 확전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확전에 따른 이란의 개입이 이어질 경우 국제유가가 상승할 수 있다는 점은 여전한 대외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현지시간 28일 텔아비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날 가자지구에서 시작한 지상 군사작전으로 “전쟁이 두 번째 단계에 들어섰다”면서 “길고 어려운 전쟁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란은 즉각 반발에 나섰다.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은 지난 29일 엑스(옛 트위터)에 글을 올려 “시오니스트(유대민족주의) 정권의 범죄가 레드라인을 넘었다”며 “이것이 모두를 행동하게 만들 수도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에 이날 국내 국고채 시장은 장 중 아시아 장에서의 미국채 흐름과 중동 전쟁을 주시하며 박스권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아시아 개장 전 소폭 상승한 4.879%에 거래되고 있다. 전쟁 확산에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지고 있지만 동시에 전쟁이 확전될수록 미국의 개입이 늘어나고 이에 따른 국채 발행 등 수급 우려도 커질 수 있다. 또 중동 분쟁이 장기전으로 갈 것이라는 우려도 확산되고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 국고채 시장에선 장 중 9000억원 규모 30년물 입찰이 진행되는 만큼 입찰에 따른 매도 헷지 물량으로 장기물 약세가 예상된다.

국고채 30년물의 대차잔고도 대폭 늘어났다. 7거래일 연속 늘어난 30년물 대차잔고는 6820억원대에서 1조2400억원으로 약 두 배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늘어난 대차잔고와 입찰 매도 헷지로 지난 27일 급락했던 장기물 금리가 되돌림을 보일 공산이 크다.

31일과 내달 2일 각각 공개되는 BOJ 통화정책회의와 미국 FOMC도 시장의 방향성을 제한하는 요인이다. BOJ에서 수익률 곡선제어(YCC)를 수정할 가능성이 거론되는 만큼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어떻게 될지 주목된다. FOMC회의에선 금리 동결이 전망된다. 시카고 상품거래서 마켓워치 툴에 따르면 11월 FOMC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0%, 12월은 19.3%를 기록했다. 다만 미국 경제가 견고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만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어떤 메시지를 내놓는 지도 중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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