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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들 파업 목매는 이유, "서열문화까지 감내하는데…"

이보라 인의협 대표 "왜곡된 의료시스템, 시장 논리 지배"
"생명 살리는 일 아닌 수도권 인기과에만 의사 몰려 경쟁 치열"
"전공의들 서열문화 감내하며 혹사...미래 일자리 걱정"
"의대 정원확대에 더해 공공의료 확대해야 문제해결"
  • 등록 2020-08-27 오전 8:53:29

    수정 2020-08-27 오전 8:53:29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전공의 파업의 배경으로 병원 내 혹사, 잘못된 위계문화, 시장화된 의료시스템 등의 문제가 지적됐다.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이보라 대표는 27일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전공의 파업을 비판하며 이같은 의견을 밝혔다.
사진=뉴시스
이 대표는 “국민들 환자들의 목숨과 건강이 왔다 갔다 하는 위기상황에서 의사는 그들을 살릴 수 있는 유일한 기술을 가진 사람인데 사회적으로도 그런 역할을 하도록 그런 역할을 분담하기로 역할을 맡은 중요한 사람들인데 이런 정말 인류의 위기일 수도 있는 시기에 의사들이 자신의 책임을 방기하겠다는 것은 어떤 명분도 정당성도 없다는 취지로 성명서를 발표했다”며 이번 의사 파업을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의사정원이 부족한 게 아니라는 의협 주장도 반박하며 의사 충원을 위한 정원확대가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의사 증가율이 높아서 조만간 의사수가 OECD 평균보다 많아질 거라는 의사협회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며 “의사의 지역적인 편차가 굉장히 심하고 노동강도가 세고 의료전달체계가 무너져 있는 것, 이런 여러 가지 총체적 문제들이 복합돼 있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왜곡된 의료시스템 안에서 여태까지 의사들이 과중하게 노동하고 3분 진료, 빠르게 빠르게 진료하면서 어떻게 넘어갈 수 있었지만, 그리고 전공의들을 착취하면서 넘어갈 수 있었지만 이제 더 이상 그렇게 해서 버틸 수가 없는 한계점에 도달했다”고 설명했다. 초단기 진료와 전공의 혹사 등으로 병원의 의사 부족에 대응해왔으나 이제 한계에 도달했다는 주장이다.

이 대표는 이같은 상황에서도 전공의들이 가장 열성적으로 정원확대에 반대하는 이유를 일종의 보상심리에서 찾았다. 이 대표는 “(전공의들이) 살인적인 노동강도로 일하고 있다. 휴식시간 식사시간 이런 건 보장되지 않는 건 당연하고 잠잘 시간도 없이 일을 하고 있고 또 의사업무인가 좀 의심스러운 이상한 잡일 같은 것도 많이 한다”며 “식사메뉴 다르게 주문하기, 수술복 다리기 이런 약간 의사 사회 내의 권위주의적인 그런 문화잔재, 서열적이고 폐쇄적인 그런 의사들만의 그런 문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공의들이 그렇게 힘듦에도 불구하고 이 과정을 끝내면 자기의 미래가 보장된다는 그런 희망이 있었기 때문에 의사들이 열악한 환경을 감내했다”며 “전공의들은 지금은 힘들지만 나중에 나아질 것이라고 생각하고 참고 있는데 의대를 증원하면 자신들의 미래 일자리가 더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다, 이렇게 생각하시면서 반대하시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미래를 위해 부당한 대우도 감내하고 있는데 정원 확대로 경쟁이 치열해지는 것을 원치 않는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돈이 되는 인기과로 의사들이 몰리는 현상도 이같은 현실과 관련있다고 진단했다. 이 대표는 “가장 인기 있는 과가 돈을 잘 벌고 취직이 잘 되고 업무 로딩이 적은 것, 사람의 생명을 다루지 않고 직접적인 생명을 다루지 않는 그런 과가 인기가 있는 과”라면서 “의사들이 어디에 취업해서 일하는 것 자체가 시장경제 시스템 그대로 움직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의사 양성 자체가 생명을 살린다는 사명감보다는 일반 직장과 똑같은 경제적 보상 논리로 작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여론 악화에도 파업을 강행한 것은 의사들이 자신들의 필수 지위를 악용한 것이라고 봤다. 이 대표는 “결국은 의사들이 손을 놓으면 정부도 국민도, 특히 정부도 무릎을 꿇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렇게 판단하시는 것 같은데 제 생각에는 너무 일면만 생각하시는 판단”이라며 “정말 의사들이 자신의 의견을 관철시키려면 결국은 국민들을 등에 업고 국민들이 여론으로 정부를 압박해서 의사가 원하는 것을 해낼 수 있게 그렇게 해야 하는데 국민들을 등지고 정부와 싸우는 것은 저는 좀 잘못된 전략 판단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정부가 계획하는 의료 정책에 대해서도 오히려 부족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대표는 “매우 부족하고 굉장히 지엽적인 일부분, 의사증원만을 내놓은 대책이라고 생각한다”며 “의사들만 증원해놓는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게 아니고 병원을 세우고 공공의료체계 시스템을 강화해야지 전체적 문제가 풀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의사들을 이렇게 증원해놓으면 결국 의무 복무만 끝내고 나면 또 다 수도권으로 몰려드는 의사가 될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굉장히 한계가 많은 정책”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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