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말 공공기관 알박기 비난에 백기…성장금융 이사 선임 중단

14일 이사회서 논의하려던 인선 안건 모두 제외
새 정부 출범 두달 앞두고 '무리한 인선' 지적
  • 등록 2022-03-15 오전 9:44:46

    수정 2022-03-15 오전 9:52:49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한국판 뉴딜펀드’를 총괄하는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성장금융)의 대표이사와 이사 인선을 전면 중단했다. 새 정부 출범 전 인선을 무리하게 진행하면서 알박기 인사가 아니냐는 논란이 불거지자 이를 의식한 탓이다.

1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전일 이사회에서 재무제표 승인을 비롯해 대표이사 선임의 건, 이사 선임의 건 등을 의결할 예정이었으나 막판에 인선과 관련된 안건은 모두 빠졌다.

성장금융은 성기홍 대표이사와 서종군 전무이사, 구정한·김영규·남상덕 사외이사의 임기가 오는 3월 만료되는 만큼 이달 말 정기주주총회에서 대표와 이사진을 신규 선임한다는 방침이었다.

성장금융 사장추천위원회는 지난 8일 강신우 스틱인베스트먼트 경영전문위원, 김병철 전 신한금융투자 대표, 허성무 과학기술인공제회 자산운용본부장 등 세 후보에 대한 면접을 실시하는 등 한창 인선을 진행 중이었다. 이 중 허 본부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하는 건과 사외이사 가운데 김영규 이사 연임건을 이사회에 올릴 계획이었으나 결국 안건에서 제외된 것이다.

이처럼 인선을 보류한 것은 임기말 알박기식 인사가 과도하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성장금융은 앞서 2월에도 임시주총을 통해 사내이사 1명과 사외이사 1명, 감사 1명을 선임했다. 이를 두고 임기말 급하게 등기임원 늘리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이들 선임 배경에 현 정부의 인사들이 거론되기도 했다.

이어 새 정부 출범 두 달을 앞두고 이사진 전면 교체를 추진하자 윤석열 당선인 측과 인수위원회 관계자들도 예의주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성장금융은 지난 2016년 창업기업과 혁신기업에 모험자본을 공급하기 위해 설립됐다. KDB산업은행과 IBK기업은행, 은행권청년창업재단이 공동 운영하던 성장사다리펀드를 이어받았고, 문재인 정부 들어서는 문 정부 역점 사업인 뉴딜펀드 운용을 총괄해왔다. 설립부터 KDB산업은행과 예탁결제원, 한국증권금융 등 금융분야 공기업들이 출자했기 때문에 사실상 공기업으로 여겨진다. 그만큼 정치권 입김에 상당히 휘둘렸다.

새 정부가 들어서면 뉴딜펀드 정책에 수정이 불가피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새 정부 코드에 맞는 새로운 인사를 등용할 수밖에 없을 것이란 전망이다.

정권 교체기인 만큼 금융공기업들은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인사를 동결한 상태다. 최근 유암코에서도 대표이사 선임을 중단한 상태다.

공기업 알박기 인사 제동에 대해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현재 문재인 정부 하에서 문 정부 필요 인사에 대해서는 협의 진행하고 그 외의 경우 업무 인수 인계가 원활하게 되도록 요청한 상태”라며 “이같은 입장이 현 정부와 병행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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