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국제정공, 매집 세력 과연 있나

  • 등록 2000-07-27 오후 6:09:51

    수정 2000-07-27 오후 6:09:51

코스닥 퇴출 위기를 가까스로 모면한 국제정공을 장내에서 꾸준히 사들이는 세력이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국제정공의 1대주주와 2대주주가 30%의 지분을 장내에서 모두 팔아치웠다는 소식이 전해졌음에도 불구하고 27일 국제정공의 주가는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4일째 상한가 행진이다. 대주주의 장내 대량 매도가 주가를 곤두박질치게 하는 악재로 작용했던 일반적인 경우와 사뭇 다른 모습이다. 이에 따라 증권가에서는 국제정공을 대량 매수하는 세력이 존재할 가능성이 높다는 조심스런 추측이 나오고 있다. ◇매집 세력의 존재 가능성은 있나. 국제정공은 27일 공시를 통해 1대주주인 리더시스템이 장내 매각형식을 통해 보유주식 40만주(21.38%)를 전량 매각했다고 공시했다. 더군다나 2대주주인 기술신용보증기금도 이날 보유하고 있던 11만5091주(8.62%)를 장내에서 매도한 것으로 밝혀졌다. 결국 5일이내에 대주주 지분변동을 신고해야 한다는 규정을 감안할 때 최근 일주일내에 50만주를 웃도는 대주주 물량이 장내로 쏟아졌다는 얘기다. 이 기간동안의 총 거래량은 630만주로 상장주식수 187만주를 감안할 때 300% 이상의 회전율을 기록했다. 국제정공은 이같은 상황속에서도 최근 1주일동안 상한가 4번을 포함해 5일 올랐다. 특정 세력이 받아넘겼다는 풀이가 가능할 수 있는 부분이다. 그렇지 않고서는 이처럼 주가가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없다는 게 증권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또 주가는 6000원대에서 1만원대로 뛰어올랐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만약 국제정공을 매집하는 세력이 있다면 바른손처럼 A&D와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국제정공을 인수해 새로운 기업으로 변신시키려는 세력이 정말 있든지 아니면 최근 A&D 주식이 뜨는 분위기를 틈타 자본이득을 챙기려는 세력이 존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5% 미만으로 분산해 매집하면 실체가 드러나지 않기 때문에 이같은 매집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A&D방식의 대표적인 종목으로 꼽히는 바른손은 23일째 상한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증권사 다른 관계자는 "최근 프리코스닥이 꽁꽁 얼어붙자 A&D테마로 분류될 수 있는 주식에 세력들이 붙는 것 같다"며 "국제정공이 이같은 케이스일 공산이 크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일반인들의 데이트레이딩이 몰려 이같은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1대주주의 주식 매도는 석연치 않지만 이날 주식을 전량 매도했다고 신고한 1대주주 리더시스템은 지난 1일 제3자 배정방식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국제정공을 퇴출 위기에서 벗어나게 한 장본인이다. 국제정공은 리더시스템의 증자 참여로 퇴출 요건인 자본 잠식을 면했기 때문이다. 국제정공은 지난 4월 자본전액 잠식으로 인해 관리종목에 편입돼 있던 종목으로 코스닥위원회의 퇴출 심사대상에 올랐다가 자구노력이 진행중이라는 이유로 지난 18일까지 퇴출 유예처분을 받았었다. 이런 와중에 리더시스템은 한달도 채 안돼 보유 주식 전량을 장내에서 매각함에 따라 석연치 않은 구석이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주식 매도가 법적으로는 별 문제가 없다는 게 증권업협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김형곤 한국증권업협회 코스닥관리부장은 "코스닥위원회에서는 국제정공이 퇴출 요건인 자본 전액 잠식을 해소했기 때문에 퇴출 해소 판정을 내렸다"며 "협회차원에서 불법여부를 논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임형원 코스닥감리팀장도 "법정관리 상태인 국제정공은 법원에 관리를 받기 때문에 다른 기업과 다른 측면이 있다"면서 "증자물량을 처분한 것 자체는 법적으로 하자가 없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현재 국제정공은 주요주주없이 개인투자자와 출자전환으로 각각 2% 이하의 지분을 소유한 신용보증기금, 대구은행, 한국투자신탁, 외환은행 등이 주주인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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