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붐 세대 은퇴… 시니어 창업 봇물 일 듯

  • 등록 2009-12-28 오후 12:03:00

    수정 2009-12-28 오후 12:03:00

[조선일보 제공]
2010 창업시장 전망
웰빙 막걸리·친환경 사업 새해에도 '효자 아이템'
한 점포에 여러 기능 갖춘 통합형 점포 주목 받아

경기 회복 여부를 둘러싸고 우려와 낙관이 엇갈리는 2010년, 창업 시장 기상도는 어떨까. 새해에는 은퇴 연령에 도달한 베이비붐 세대가 대거 창업 시장에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대기업들도 잇따라 프랜차이즈 사업에 진출할 예정이라 어느 해보다 창업 시장 열기가 달아오를 것으로 보인다. 본지 '출동, 창업 전문가' 코너를 이끌고 있는 강병오 FC창업코리아 대표와 이경희 한국창업전략연구소 소장이 새해 창업 시장에서 어떤 업종이 유망할지 분석했다.

◆베이비붐 세대 퇴직… '시니어 창업' 증가

베이비붐 세대는 1955~1963년 사이에 태어난 47~55세에 해당하는 중·장년층 집단을 가리킨다. 기업 평균정년이 56세임을 감안할 때 2010년부터 이들의 은퇴가 본격화될 예정이며 현실적으로 이들의 재취업이 어렵다는 점을 고려하면, 창업 시장에 이들 시니어 그룹이 대거 나설 것으로 보인다.

오랜 직장생활을 통해 경제적 기반을 갖춘 이들 중·장년층은 남 보기에도 괜찮고 노동 강도에 비해 수익성도 좋은 프리미엄 커피전문점, 보쌈전문점과 같은 중·대형 음식점 등에 몰릴 것으로 전망된다. 또 직접 점포를 운영하지 않고도 매월 일정 수익을 올릴 수 있는 투자형 창업 방식도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창업자와 가맹본사가 공동으로 비용을 투자해 점포를 개설하고 운영은 본사가 담당하는 '공동창업'이나 창업자가 가맹본사에 점포 운영 전반을 위탁하는 '위탁경영 창업' 등도 시니어 창업자들에게 매력적이다.

◆막걸리·와인·사케… 신주류(新酒類) 3인방

2009년을 뜨겁게 달궜던 막걸리 열풍이 2010년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웰빙 트렌드를 타고 유산균·식이섬유 등 각종 영양소가 풍부한 막걸리가 서민 술을 넘어 국민 술로 가고 있다. 퓨전전통주점 짚동가리쌩주는 청포도막걸리, 딸기막걸리 등의 칵테일 막걸리를 선보이고 있고, 홍합요리전문주점 홍가는 바나나·홍시·블루베리를 얼려 막걸리와 함께 갈아 만든 막걸리 칵테일을 내놓았다. 전통 스타일의 부침&막걸리 전문점 행복전은 60~70년대 대폿집 분위기로 차별화에 나섰고 프랜차이즈점 탁사발도 옛날 학교 교실, 옛 거리 풍경 등으로 실내를 꾸몄다.

대중화는 됐지만 창업 아이템으로는 큰 각광을 받지 못했던 와인이 새해엔 창업시장에 본격 명함을 내밀 것으로 보이며, 최근 1~2년간 급속히 늘어났던 사케 주점도 꾸준할 것으로 예상된다.

◆면(麵)요리 삼국지

올해 국수 열풍에서 시작된 면요리의 창업 바람은 새해엔 일본전통면, 해물짬뽕으로 확산될 전망이다. 국수는 최근 과열경쟁 양상을 보이고 있지만 전통 스타일인 명동할머니국수, 순우리쌀 퓨전을 내세우는 봉채국수, 잔치국수와 비빔국수를 전문으로 하는 닐니리맘보 등이 여전히 적극적이다. 조리기술이 쉽지 않아 진입 장벽이 높은 편인 일본전통면이나 해물짬뽕 등의 시장에서는 LG패션계열사인 LF푸드의 하코야, 중식프랜차이즈의 대표업체 아시아푸드가 운영하는 상하이짬뽕 등이 가맹점 모집에 적극적이다.

◆컨버전스(통합형) 점포가 뜬다

한 점포 내에서 여러 기능을 갖춰 다양한 고객을 끌어들임으로써 점포 가동률도 높이고, 수익도 올리는 컨버전스 점포가 새해에도 주목받는다. 메뉴나 업종을 묶는 것이 가장 일반적인 형태. 미스터돼지는 식당과 주점의 기능을 묶어 한자리에서 밥도 먹고 술도 마실 수 있도록 했다. 김치찌개, 해물된장찌개, 제육쌈밥 등 충실한 식사 메뉴를 갖췄다.

부대찌개두루치기전문점 박가부대찌개·두루치기는 점심 메뉴인 부대찌개와 술자리 안주인 두루치기를 접목했다. 일본라멘&마키전문점 멘무샤는 낮에는 '라멘전문점'이었다가, 밤에는 '사케전문점'으로 변신한다. 점심시간부터 오후까지는 일본라멘을 판매하고, 저녁에는 일본 술 '사케'와 일식 안주류를 판매한다.

컨버전스를 통해 계절적 매출 편차를 극복할 수도 있다. 젤라토 아이스크림 카페 카페띠아모는 아이스크림에 커피를 접목해 사계절 꾸준한 매출이 가능한 점포를 만들었다. 외식업에 판매업의 기능을 접목한 경우도 있다. 테이크아웃 도시락 전문점인 한솥도시락이 도시락을 판매하면서 매장 안에 음료수나 컵라면 등의 추가 상품을 갖춰 놓고 같이 판매하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

◆역시 그린비즈니스 창업!

천연제품을 사용해 실내 환경을 개선하고 관리해 주는 실내환경관리업이 대표적이다. 비교적 확실한 시장을 갖고 있어 수익 안정성이 높은 데다, 점포 없이 1000만~2000만원 정도의 비용으로 무점포 창업이 가능하다. 프랜차이즈점 에코미스트는 천연제품을 사용해 실내 공기 중에 있는 부유세균과 냄새 등을 제거함으로써 쾌적한 실내 환경을 제공해 준다. 화학성 방향제와 달리 부작용이나 독성이 없을 뿐 아니라 방충 기능까지 갖추고 있는 것이 특징.

닥스리빙클럽은 침대, 소파, 카펫 등에 기생하며 각종 알레르기의 원인으로 작용하는 집먼지진드기를 제거해 실내 환경을 개선해 준다. 환경오염과 자원 부족에 맞서 리필이나 리폼 등을 통해 제품을 다시 쓸 수 있도록 해주고 폐기물 발생을 줄여주는 잉크토너충전업, 욕실리폼업 등 리사이클링(재활용) 사업도 친환경 비즈니스로 주목받고 있다.

◆소호 서비스업 인기

정부의 1인 기업, 서비스업 육성에 힘입어 1000만~2000만원대의 소액으로 창업할 수 있는 소호(SOHO·소규모 자영업) 서비스업이 인기를 끌 전망이다. 특히 장기간의 경기 침체로 추가 투자 여력이 없는 자영업자나 투자비가 적은 청년창업자들이 선호하는 창업분야다. 팀으로 짜인 가사도우미가 호텔식 가사대행서비스를 제공하는 '우렁각시', 아로마 향기를 이용한 마케팅 향기 사업인 '바이오미스트' 등이 대표적인 소호업종. 개인의 재능을 발휘하는 저술사업, 전문강연자, 테마를 가진 이벤트 전문가 및 컨설턴트, DIY(do-it-yourself) 양초공예 등 가정에서 할 수 있는 생산적인 취미 활동 사업도 인기를 끌 전망이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유현주 '내 실력 봤지?'
  • "폐 끼쳐 죄송"
  • 탕웨이, 무슨 일
  • 아슬아슬 의상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