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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중국 베이징에 위치한 주중국 한국 대사관에서 제74주년 광복절 경축식이 열렸다. 장하성 주중대사는 이날 중국에 거주하는 독립유공자 후손들을 만나 이처럼 말했다.
기념식에는 중국 인민군해방가를 작곡한 것으로 유명한 정율성 선생의 외손자 검봉(48) 등 애국지사 후손 12명이 함께해 자리를 빛냈다.
장 대사는 최근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잠시 머물렀던 중국 광시성 류저우를 다녀왔다는 일화를 소개하면서 “중국 인민들이 우리 독립운동가들을 여러모로 도와줬던 기록이 잘 보존되어 있었다”며 “정율성 선생의 고향인 광주와 류저우의 결연을 공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장 대사는 또 독립운동가 김산(장지락)의 삶을 다룬 님 웨일즈의 유명 저서 ‘아리랑의 노래’(님 웨일스) 원서를 꺼내며 1985년 미국 유학 때 이 책을 읽고 한국 독립운동사에 새롭게 눈을 떴다고 말했다.
장 대사는 “국내에 알려지지 않은 사회주의 독립운동가가 많았다는 사실을 알게되어 충격이었다”며 “그동안 독립운동의 역사를 보존하지 못하고, 또 그분들의 공을 대접하지 못했는데 뒤늦게나마 독립유공자 후손들을 만나 감사를 전한다”고 강조했다.
김철남 선생의 아들인 김정평(90)씨는 “문재인 대통령이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가 없다’고 한 말에 아주 공감한다”며 “주중 대사관에서 열리는 이번 광복절 행사도 역사를 잊지 말자는 취지라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동진 선생의 조카 조승민(65)씨는 “한중 양국은 2차 세계대전에서 일본의 침략을 막아내는 등 역사적으로 인연이 많다”며 “상하이 임시정부가 한국 독립에 많은 공헌을 했던 만큼, 오늘 광복절 행사도 아주 의미 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