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회복으로 대면수업이 확대되자 학교폭력을 경험한 학생도 모든 학교급에서 전년 보다 증가하는 양상이다. 학교폭력 피해 응답률은 2017년 0.9%에서 2021년 1.1%로 오른 데 이어 2022년에는 1.7%로 급증했다. 또한 학교폭력을 목격했다고 답한 학생은 2021년 보다 1.5% 두 배 이상 늘어난 3.8%(12.2만명)를 기록했다. 가해 사실을 인정한 학생도 같은 기간 0.2% 상승한 0.6%(1.9만 명)으로 집계됐다.
한편 피해학생은 가해자의 반성 부족을 지적했다. 푸른나무재단이 발표한 ‘2022년 전국 학교폭력·사이버폭력 실태조사’에 따르면 피해학생 중 34%가 ‘가해학생의 진심 어린 사과와 반성’을 가장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학생의 20.7%는 학교폭력 문제해결에 불만족했다고 답했다. 그 이유는 ‘처벌은 만족하나 사과와 반성이 느껴지지 않아서’가 26%로 가장 많았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상황이 학생들이 갈등을 조절하는 사회적 역량을 떨어트렸다고 분석했다. 정동철 한국교육개발원 연구위원은 학교폭력이 증가한 원인에 대해 “코로나19로 사회적 관계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아 갈등을 조절하는 경험이 줄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학생들이 본인의 감정을 스스로 조절하는 능력이나 문제상황에서 스트레스를 다루는 방식 등을 익힐 수 있도록 전 사회적 차원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교육당국은 피해학생 보호를 위해 위클래스, 위센터 등 위(Wee)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해당 기관에서는 학교폭력 피해학생에게 심리치료 및 상담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다만 전국 전문상담교사 배치율은 2022년 기준 32.3%에 불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