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의 대우조선해양 인수 포기를 놓고 뒷말이 무성하다.
국내 굴지의 기업이 매각을 위한 최종입찰 직후 인수 포기를 선언해 국제적 망신을 초래했다는 비판에서부터, 공동 컨소시엄 발표 직후 약속을 파기하는 등 M&A 시장에서는 쉽게 납득하기 어려운 상황을 만들었다는 비난까지 나오고 있다.
GS그룹은 3년 전에 이미 대우조선 인수 전담팀을 꾸렸다. 허창수 회장은 올해 초 "실기하는 일이 없도록 해달라"는 당부까지 할 정도로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렇지만 결과적으로 GS그룹은 대우조선 인수전에서 발을 뺐다. 의도했던 의도하지 않았던 GS그룹의 이번 불참은 국내 M&A 시장에 적지 않은 파장을 남기고 있다.
특히 입찰 서류를 제출하기 직전 협상결렬을 통보해 컨소시엄 파트너가 `허위` 서류를 제출하도록 한 점은 회사의 평판에 치명적인 오점을 남겼다는 평가다.
M&A 업계 관계자는 "공동 컨소시엄 구성을 둘러싸고 포스코와 GS간에 불협화음이 있었을 것이라는 점은 충분히 이해되지만, 이런 식으로 발을 빼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면서 "앞으로 GS가 M&A 딜에 참여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GS그룹은 그 동안 인천정유, 하이마트, 대한통운, 현대오일뱅크 등의 M&A에 잇따라 참가했었지만 매번 고배를 마셔야 했다. 대우조선 인수 포기로 GS는 다시 한번 기회를 놓친 셈이다.
한편 임병용 GS홀딩스 부사장은 전일(14일) 기자간담회에서 "경제성장률, 환율 등 경제에 대한 가정이 달라 대우조선 적정가치에 대한 판단이 달랐다"며 "가격을 조율하고 컨소시엄 구성을 발표하려고 했지만, 공시때문에 말썽의 소지가 있어 계획보다 빨리 발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임 부사장은 또 "포스코가 단독 후보로 대우조선에 입찰하는 데 법적이나 절차상으로 아무 문제가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