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차노조, "부평공장 분리매각 용납할 수 없다"(성명서)

  • 등록 2001-09-21 오후 12:03:54

    수정 2001-09-21 오후 12:03:54

[edaily] 대우차 노조는 GM과 대우차채권단이 매각 MOU 체결과 관련, "부평공장의 안락사를 겨냥한 분리매각은 용납할 수 없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김일섭 노조위원장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부평공장의 위탁생산/위탁판매방안은 부평공장을 인수하지 않으려는 GM과 부평공장에 대한 정치적인 부담을 갖고 있는 김대중 정권의 기만적인 타협에 불과하다"며 "부평공장사수와 고용과 생존권사수, 그리고 정리해고문제해결이라는 우리의 절대절명의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총력투쟁을 전개하겠다"고 주장했다. 다음은 노조 집행부의 성명서 전문이다. 성 명 서 부평공장의 안락사를 겨냥한 분리매각 용납할 수 없다 조합원동지여러분! 그동안 우리들이 우려했던 대우자동차 분리매각이라는 최악의 사태가 다가왔습니다. 바로 오늘 부평공장을 죽이겠다는 MOU가 체결될 예정입니다. 지금 현장조합원들은 " 이제 우리는 시한부 인생 "이라는 장래에 대한 짙은 불안감에 휩싸여 있습니다. 해외매각반대와 독자생존의 길을 찾자는 노동조합의 요구를 짓밟고 1750명의 정리해고를 자행하면서 " GM으로의 매각만이 살길이라면서 반드시 일괄매각을 관철시키겠다던 회사측은 " 이나마 다행이다 " " 부평공장의 장래는 우리 손에 달렸다 " " 싸우면 다 죽는다 "라면서 자신들의 책임을 회피하고 현장의 분노를 무마시키기 위해서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하지만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는 없습니다. 회사측의 말대로 분리매각의 현실을 인정하고 체념하는 순간 대우자동차 부평공장의 단계적인 폐쇄로의 길은 굳어지게 됩니다. 위탁생산- 위탁판매방안은 시한부 연명책에 불과합니다 회사측은 부평공장이 부채를 털어 낸 클린 컴퍼니로 새롭게 태어날 것이라고 강변하고 있다. 하지만 어떠한 자동차회사가 신차개발과 투자가 없이 살아남을 수 있겠습니까? 부평은 차 팔아서 근근히 하루 하루를 연명하고 채권단은 자금지원거부와 책임회피의 모습을 계속 보일 것이고 신차투입이 이루어지지 않으면서 자연스럽게 고사되는 과정을 겪게 될 것이다. 더구나 위탁판매를 하겠다는 GM이 제품의 문제, 판매의 어려움을 내세우면서 점차 판매에 소극적이 될 것은 뻔한 노릇이고 독자적인 판매망이 없는 부평은 아무런 대응책도 마련하지 못한 채 죽어가게 될 것입니다. 기술개발- 투자- 판매라는 자동차업체로서 가져야할 핵심적인 생존조건을 상실한 부평공장은 제2,제3의 정리해고의 과정을 겪으면서 차츰 고사되다가 결국 청산되는 운명에 처하게 될 것입니다. 왜 노동조합은 비관적인 전망만 하냐고 반문하는 조합원동지들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부평공장의 위탁생산 - 위탁판매방안은 부평공장을 인수하지 않으려는 GM과 부평공장에 대한 정치적인 부담을 갖고 있는 김대중 정권의 기만적인 타협에 불과합니다. 그래서 부평공장의 생명은 내년 대선이 지나면 끝난다라는 추측도 괜한 억측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협상결과는 전 조합원의 고용과 생존을 뒤흔들 것입니다 이번 매각협상의 결과가 드러나면서 조합원들 속에서 나는 GM-대우, 너는 부평-대우니 하면서 안도와 불안이 교차하는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GM인수대상에 포함되었다고 해서 군산, 창원, 기술연구소는 자연스럽게 고용과 생존이 보장되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저는 GM측이 협상과정에서 그동안 끊임없이 노동조합에 대한 부정적이고 적대적인 태도를 보여왔고 임,단협 개정을 줄기차게 요구해 온 사실에 주목하고자 합니다. GM과 사측은 본 협상 이전에 노동조합을 무력화시키고 , 노조를 분리시키고 단체협상의 전면적인 개악하려는 시도를 할 것입니다. 고용승계가 법적으로 보장되지 않는 자산인수방식의 매각, 해고가 법적으로 아무런 제약이 없는 미국의 노동관행, 그리고 노동조합에 어느 기업보다도 적대적인 GM의 노사관계를 살펴보건데 GM으로의 매각은 고용과 생존권의 보장의 길이 아니라 고용과 생존권의 뿌리가 일상적으로 흔들리는 구조로 갈 것이라는 냉혹한 현실을 인식해야 할 것입니다. GM과 정부, 채권단의 분리매각기도에 맞서 우리의 고용과 생존권을 지키는 투쟁은 부평과 전 지부가 이해를 달리할 수 없고 어느 때보다도 강고한 단결과 투쟁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부평공장사수를 위한 노동조합의 총력대응태세를 확립할 것입니다 부평공장이 분리매각되는 이러한 엄청난 위기상황속에서도 전체 조합원들은 무기력과 체념에 빠져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리고 우리의 고용과 생존을 지켜줄 노동조합은 어디에 있냐는 한탄의 목소리도 높아져 가고 있습니다. 저는 위원장으로서 노동조합을 이토록 무기력하게 되게된 책임과 안타까움을 통감하고 있습니다. 또한 대의원을 포함한 전 간부들이 반성과 새로운 각오로서 노동조합으로 총 단결해야 해야 합니다. 저는 이제 안과 밖을 통일시키고 노동조합을 정상화시키고 현 위기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총력대응태세를 만드는 것이 17대 위원장으로서의 임무라고 생각하고 이를 위해서는 어떠한 선택과 결단이라도 할 것입니다. 저는 빠른 시일내에 대의원대회를 소집하고 그속에서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릴 것입니다. 그리고 노동조합의 상집역량강화와 조직체계를 전면적으로 개편할 것입니다. 조합원 동지여러분! 우리가 대응하기에는 너무 늦었다고 한탄하는 조합원동지들이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MOU체결이후 본 협상 때까지 분리매각을 통한 부평공장의 안락사를 꾀하고 있는 GM과 정부, 채권단의 의도를 분쇄할 수 있는 마지막의 기회가 우리에게 주어져 있습니다. 노동조합은 지금부터 몇 달 기간동안 분리매각기도를 분쇄하고 부평공장사수와 고용과 생존권사수, 그리고 정리해고문제해결이라는 우리의 절대절명의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총력투쟁을 전개할 것입니다. 2001년 9월 21일 대우자동차 노동조합 위원장 김일섭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박결, 손 무슨 일?
  • 승자는 누구?
  • 사실은 인형?
  • 한라장사의 포효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