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톡이슈)반등촉매 찾기

  • 등록 2003-11-24 오전 11:31:19

    수정 2003-11-24 오전 11:31:19

[edaily 안근모기자] 국내 최대의 카드회사가 부도위기로까지 몰렸었다는 사실이 24일 주식 투자자들의 심사를 새삼 짓누르고 있다. 이러다간 카드사 뿐 아니라 은행이나 증권 보험 등 여타 금융회사들의 수익도 엉망이 될 지 모른다는 걱정이 커졌다. 문제는 이런 걱정이 단시일내에 사라질 것 같지 않다는 데 있다. 외국인과 개인투자자들은 싼 맛에 주식을 사들이고는 있지만, 섣불리 나서 호가를 올릴 생각은 없어 보인다. 종합주가지수는 일단 60일(761p)선 아래로 내려섰다. 지지선이 저항선으로 탈바꿈 하려는 건지, 한 번 빼앗긴 60선을 좀체 되찾지 못하고 있다. 시장은 60일선 지지력을 점검해 가며 반등을 이끌어낼 촉매를 찾고 있다. 일단 우호적 내용을 담을 것으로 예상되는 이번주의 국내외 거시지표 발표 일정을 꺼내 들었다. 오전 11시28분 현재 종합주가지수는 1.33%(10.29p)하락한 760.50을 기록중이다. 현선물 시장에서 순매수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외국인이 반갑긴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강도가 떨어지는 모습이다. 거래소에서 외국인은 8억원의 순매수를, 선물시장에서는 1166계약의 매수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깊어지고 넓어진 금융회사 불확실성 동원증권 김세중 책임연구원은 "LG카드 유동성 지원 협상 타결로 문제가 종결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투신권의 만기연장과 환매 등도 변수로 남아 있고, 무엇보다 카드사 펀더멘털이 회복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보다 강해진 의문을 해소해야 하기 때문이다. 카드사의 문제는 채권은행의 문제이기도 하다. 세종증권 김욱래 애널리스트는 "구조적 문제를 안고 있는 카드사 부실부담은 은행으로 전이될 가능성이 높으며, 신용카드사의 위기는 전반적인 개인 신용위기로 이어져 은행권에서 취급하고 있는 신용대출의 자산건전성에도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현금서비스와 카드론을 주로 이용하는 소득 하위 20%의 도시근로자의 가계수지가 IMF부터인 1998년부터 5년 이상 적자가 지속되는 상황에서는 정상적으로 신용카드 채무를 상환할 것으로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런 시각을 반영, LG카드는 유동성 위기를 넘겼음에도 불구하고, 11.9% 떨어졌다. 주채권은행을 자회사로 갖고 있는 우리금융은 5%대의 낙폭을 기록중이며, 자금지원에 따른 실질적 부담이 가장 클 것으로 분석된 조흥은행은 3.6% 하락했다. 조흥은행 모회사인 신한지주도 3.2% 떨어졌다. 상장은행중 가장 많은 자금을 대줘야 할 국민은행은 외국계 창구 매수에 힘입어 1%대로 낙폭을 제한하고 있다. 감자우려가 남아 있는 외환카드는 하한가를 기록중이며, 외환카드 인수로 불확실성을 안게된 외환은행은 6%가까이 하락했다. 보유 카드채로부터 손실이 우려되는 증권업종의 대표주 삼성증권이 6%대의 낙폭을 기록하는 등 증권주 전반에 대한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됐다. 증권업종지수는 5%대, 금융업지수와 보험업지수는 3.5%, 은행업지수는 2%대의 하락률을 나타내고 있다. ◆60일선 지지력에 의구심 잇따르는 테러에 1200원을 훌쩍 넘어 버린 달러/원 환율 등 뒤숭숭한 시장 안팎의 분위기 탓에 종합지수 지지선을 60일선 아래에서 찾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대신증권 한태욱 애널리스트는 "주변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져서 지수의 조정폭이 확대되고, 조정기간도 길어질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며 "지난 9월말 실질적인 지지선 역할을 했던 100일선 전후인 740∼750p대에서 하락세가 진정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현 시점에서는 기술적 반등을 겨냥한 매매에 국한한 뒤 본격적인 매수시점은 국내외 악재가 완화되는 시점까지 늦추라고 말했다. 메리츠증권 유성엽 선임연구원도 "단순 낙폭만을 겨냥한 공격적 매수는 기대수익보다 큰 위험을 짊어져야 한다"면서 "작년 12월 고점이었던 730∼740p 수준까지 투매물량이 나올 경우에나 우량 중소형 종목 매수기회로 삼으라"고 말했다. ◆우호적인 거시경제 지표에서 반등 촉매 모색 악재로 가득한 조정의 구렁텅이에서 증시를 꺼내 올 촉매는 무엇일까? 시장 분석가들은 월말을 맞아 잇따라 발표될 거시경제지표에서 희망을 찾고 있다. 현대증권 조훈 수석연구원은 "경제 펀더멘털 상황이 긍정적이라 향후 주가상승에 대한 기대는 유효하다"고 말했다. 미국 3분기 성장률 예비치는 7.2%의 기록적 수치를 나타냈던 추정치보다도 0.4%p이상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는 데다, 국내 10월 생산증가율도 전달과 비슷한 6%대를 기록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미 발표됐던 지표들도 매우 좋았다. 미국 신규실업수당 신청건수가 7주연속으로 기준치인 40만건을 밑돌았고, 10월 미국 경기선행지수는 0.4% 올라 예상보다 좋았다. 국내 3분기 실질 GDP도 전기비 플러스로 반전했고, 민간소비 역시 전기비 증가세로 돌아섰다. LG투자증권 강현철 연구위원은 "최근 발표되고 있는 거시지표에 시장이 냉담하게 반응하고 있지만, 예상보다 호전되고 있다는 긍정적 징후를 무시할 필요가 없다"면서 "이번주부터 다음달초까지 집중적으로 발표될 거시지표들이 긍정적인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동원증권 김세중 책임연구원은 "카드사의 위기가 관련 계열사로 전염되지 않을 것이라는 인식의 확산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LG지주회사 지분을 담보로 제공한 것이 M&A 테마와 접목된다면 현재의 약세장 마인드를 전환시킬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지주회사인 LG(003550)(주)는 4%대의 낙폭을 기록중이며, LG투자증권은 11%나 떨어져 LG카드와 비슷한 하락률을 나타내고 있다. LG카드 또는 LG그룹과의 실질적 관련여부 구분 없이, LG간판을 달고 있는 모든 주식이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유현주 '내 실력 봤지?'
  • "폐 끼쳐 죄송"
  • 탕웨이, 무슨 일
  • 아슬아슬 의상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