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호 총괄의 소통법에 대한 아쉬움 [김현아의 IT세상읽기]

성급함, 원칙이 아닌 사건 폭로에 따른 혼란
서울시까지 확산된 파장
선한 의지로 존경받았던 그..진실과 책임의 필요성
  • 등록 2023-12-03 오후 4:18:56

    수정 2023-12-03 오후 6:26:06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김정호 카카오 경영지원총괄의 페이스북 글이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김 총괄은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의 30년 지인으로, 무보수로 근무하면서 카카오의 부동산 프로젝트 의혹과 골프 회원권 매각 사연 등을 공개했습니다.

그는 다섯 차례에 걸친 글을 통해 카카오 내부의 갈등을 폭로했으며, 이에 대해 카카오 임직원들이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하며 논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카카오 부동산 개발을 총괄하는 오지훈 부사장과 11명의 직원은 입장문을 통해 데이터센터는 경쟁 입찰이었고, 카카오 서버에 증거가 남아 있으며, 서울아레나의 시공사 선정 권한은 카카오에 없다고 밝힌 겁니다.

김정호 총괄의 주장과 카카오 임직원들의 반박은 준법과신뢰위원회의 조사를 통해 밝혀질 예정이지만, 현재의 사태를 고려할 때 안타까운 마음이 남습니다

성급함에 대한 아쉬움

우선 김정호 총괄이 자신의 인격까지 모독당했다고 생각할 정도로 비꼰 소위 첫번 째 ‘욕설’ 보도에 흥분할 순 있지만, 외부 폭로 전 사실 관계부터 확인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안산데이터센터 건설사 선택과 관련된 사안은 카카오 내부 게시판에서 확인할 수 있는 정보였는데, 이에 대한 성급한 행동이 아쉽습니다.

원칙이 아닌 사건 폭로에 따른 혼란

두 번째로는 김 총괄은 자신의 폭로가 카카오 내외부에 미칠 파장을 고려했어야 합니다. C레벨 임원으로서는 감사의 원칙을 제시하고 결과를 투명하게 밝히는 것이 바람직한데, 세부 사건을 폭로함으로써 혼란을 야기시켰습니다.

그가 ‘대형 부동산 프로젝트의 비리 의혹’, ‘법인 골프회원권’ 매각 과정에서 겪었던 내부 반발 등을 그대로 공개하다 보니, “카카오는 썩었구나, 그러니 없어져도 될 회사아닌가”라는 인식이 구체적인 사실 확인 없이 확산했습니다.

서울시까지 확산된 파장

세 번째로는 검찰, 공정위, 방통위에 이어 서울시까지 파장이 확산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김 총괄이 ‘서울아레나’와 관련해 언급한 내용은 사실 확인이 필요하며, 이로인해 카카오와 서울시와의 갈등이 불거진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카카오 컨소시엄의 시행사 자격이 박탈될 가능성과 기간내 준공하지 못하면 행정소송을 당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있습니다.

존경받았던 그

안타깝습니다. 사실, IT 업계에서 김정호 총괄은 선한 의지를 가진 분으로 존경을 받아 왔기 때문입니다.

그는 네이버 공동창업자로, 네이버를 떠난 후 장애인을 위한 사회적 기업(베어베터)운영에 전념해 온 것으로 전해집니다. 그는 김범수 창업자가 재산 절반을 기부한다고 약속한 뒤 만든 브라이언임팩트 재단의 이사장이기도 합니다.

그런 그이기에 카카오에 출근했을 때, 급성장한 카카오에 팽배한 개인주의와 냉소주의, 임원과 직원의 지나친 보수 및 대우 차이에 놀랐을 수 있고, 눈에 거슬렸을 겁니다. 이 때문에 마음이 급해졌을 수도 있습니다.

김 총괄이 페이스북에 쓴 글을 보면, ‘법인 골프회원권’ 매각 과정에서 겪었던 내부 반발을 언급하며 “두 달간 정말 전쟁 수준의 갈등이 있었다”고 털어놓기도 했죠.

진실과 책임의 필요성

그러나 김정호 총괄의 인격과 선의를 떠나 이번 폭로전은 사실 확인이 부족하고, 원칙을 따르지 않은 세부 사건 폭로 때문에 카카오를 궁지로 몰아넣고 있습니다.

카카오의 외부 감시기관인 준법위는 강도 높은 감사를 진행한다고 밝히고 있으니, 이제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해 진실을 밝혀내야 합니다.

카카오의 경영혁신을 위해 “삼성전자가 휴대폰을 쌓아 놓고 불도저로 밀었을 때를 생각한다”는 그의 간절함보다 중요한 게 바로 진실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진실이 밝혀진다면 누군가는 반드시 합당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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