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경제의 10가지 "와일드카드"-포천

  • 등록 2002-04-15 오후 12:25:45

    수정 2002-04-15 오후 12:25:45

[edaily 전미영기자] "미국 경제는 죽지 않는다." 미국의 경제 격주간지 포천은 미 경제의 전망을 둘러싼 일각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올해 미 경제가 특유의 유연성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성장을 지속해나갈 것이라고 29일자 "다이하드 이코노미"(The Diehard Economy)란 표지기사를 통해 분석했다. 포천은 미 경제성장률이 2%선에 머무를 것인지 아니면 4%선까지 상승할 것인지, 조속한 시일 내에 기업 자본투자가 재개될 것인지도 중요하지만 가장 핵심적인 사항은 미 경제가 "앞을 볼 수 없는 심연"으로 떨어지는 대신 "전망이 가능한 가시성(可視性)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포천은 그러나 중동위기와 금리인상을 비롯한 다음 10가지 요소가 미 경제의 큰 그림을 바꿀 수 있는 "와일드카드"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중동위기 고조 : 중동위기는 미 경제 전망과 관련 가장 최근에 돌출된, 그리고 가장 영향력이 큰 변수다. 최악의 경우 아랍권과 이스라엘이 전면전으로 치닫는다면 석유 엠바고를 피할 수 없으며 미국에 대한 테러재발 위험도 커질 것이다. 골드만삭스의 미경제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윌리엄 더들리의 전망에 따르면 "이 같은 위기상황이 조만간 종식되길 기대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유가 급등 : 중동위기가 더 이상 확대되지 않는다 하더라도 이미 국제유가는 경제에 부담을 줄 만한 수준으로 상승했으며 베네수엘라의 정치불안도 원유시장을 자극하고 있다. 기준물인 서부텍사스산(WTI) 중질유 선물은 2월말 배럴당 20.50달러에서 최근엔 27.50달러까지 치솟았다. 미 경제가 20년전만큼 석유에 의존하는 부분이 크진 않다해도 유가가 배럴당 10달러 상승할 경우 이는 700억달러의 세금부담을 추가로 떠안는 효과를 가져온다. ◆금리 인상 : 최근 장기 채권금리와 모기지 금리가 급등하면서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인상이 임박했음을 예고하고 있다. 현재 금융선물시장에선 올해말까지 기준금리가 1.50%포인트 인상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금리인상이 시장의 예상처럼 그렇게 급격하게 이뤄지진 않는다 하더라도 회복초기의 경제에 부담이 될 것만은 틀림없다. ◆소비지출 : 모건스탠리의 스티븐 로치를 비롯해 "더블 딥"을 경고하고 있는 전문가들이 가장 우려하고 있는 부분은 소비지출의 활황지속 여부가 불투명하다는 것이다. 현재까지는 미 소비자들이 여전히 유연한 모습을 보여주고는 있으나 3월 소매매출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점으로 미루어 불안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기업수익 : 최근 기업투자지출 재개와 관련 희망적인 조짐이 일부 발견되고는 있으나 아직 본격적인 반등을 점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프루덴셜 파이낸셜의 1분기 조사에 따르면 조사대상 50개 산업군 가운데 지출을 늘릴 것이라고 답한 업종은 6개에 불과했다. ◆디플레이션 : 올 2월까지 최근 12개월 동안 핵심 소비자물가지수(Core CPI)는 1.3% 감소, 45년래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기업들의 가격 결정력이 매우 약화돼 있기 때문이다. 올 들어 미 경제의 회복추세가 확고해지면서 디플레이션 우려는 상당 부분 잦아들었지만 중동위기 등 여타 돌발변수의 작용으로 경제에 어려움이 가중될 경우엔 언제든 다시 머리를 들 수 있다. ◆인플레이션 : 디플레이션과 인플레이션 가능성이 동시에 경제 위협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는 건 논리적인 모순이 아니다. 이는 경제가 전환점에 서있기 때문에 안고있는 문제다. 실제로 미 경제가 1분기에 6% 이상의 높은 성장률을 보일 경우 인플레이션 우려는 현실화할 가능성이 높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이코노미스트인 미키 레비 같은 이는 "FRB가 금리인상을 미루다보면 막상 인플레이션이 시작됐을 때 지나치게 급격하게 긴축정책으로 선회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경상수지 적자 : 지난해 미 경상수지 적자는 4200억달러로 전체 국내총생산(GDP)의 약 4.1%에 달했다. 모건스탠리는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될 경우 내년엔 이 비율이 사상최고치인 6%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만약 외국인 투자자들이 미 경제에 대한 신뢰를 잃고 미 단기채권을 급격히 매도하는 사태가 발생한다면 경제는 걷잡을 수 없는 혼란에 빠질 수도 있다. ◆강한 달러 : 강한 달러는 미 수출기업들의 경쟁력을 저하시키고 경상수지 적자폭을 늘려놓는 요인이 되고 있다. 모건스탠리의 외환전문가인 조아킴 펠스가 지적하는 것처럼 "달러는 과대평가돼 있으며 모든 사람들이 그 사실을 알고 있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달러화 강세는 지속되고 있다. ◆"비이성적 활황"(Irrational Exuberance)의 재도래 : 미 증시는 9.11테러의 충격을 놀랄 만큼 빨리 씻어냈다. 마치 90년대 후반을 보는 듯 하다. 투자은행들은 차례로 GDP전망치를 상향하고 있으며 월가는 잇달아 기업수익 예상치를 높여잡고 있다. 살로먼스미스바니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킴 쇼엔홀츠는 이를 두고 "마치 해탈의 경지에 도달한 듯 하다"고 꼬집었다. 만약 현재의 주가상승이 비현실적인 기대에 기반한 것이라면 거품은 다시 커질 것이고 언젠가는 터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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