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작가의 후임으로 합류한 노 의원이 갑자기 세상을 떠나면서 3주간 방송을 쉰 ‘썰전’은 지난 16일 밤 이 의원과 함께 돌아왔다. 이 의원은 지난 2013년 ‘썰전’ 첫 방송부터 출연해 2016년까지 함께 했다.
이 의원이 다시 출연한 이날 ‘썰전’에선 ‘드루킹 특검은 정치 특검? 김경수 경남지사 수사 방향’에 대한 이야기가 오갔다.
이 의원은 “여권이 ‘정치적 특검’으로 몰아가고 있다”는 입장의 박 교수와 첨예한 대립을 펼쳤다.
그는 “엉뚱하게 정치자금 수사로 가서 고 노회찬 의원에 대해 자꾸 흘리기 시작하면서 본 궤도에서 벗어난 특검”이라며 “특정 타깃을 희생양 삼은 정치적 특검”이라고 주장했다.
그러자 박 교수는 특검에 출두하는 김 지사의 태도를 문제 삼았다. 김 지사가 지지자들이 응원의 뜻으로 뿌린 ‘장미꽃’ 길에서 “오만하게 보일 수 있는 당당한 태도”를 보였다는 것.
이어 이 의원은 “이미 밝혀진 사실을 새로운 뉴스인 양 언론플레이하는 특검”이라며 “이렇게 하면 안 된다”고 강한 어조로 말했다.
박 교수는 “(검찰) 출두가 수사에 협조하는 게 아니다. 그건 의무”라며 “거짓말하지 않고 진실을 밝혀야 협조한 것이다. 하지만 김 지사의 진술도 달라졌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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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의원은 “여론 조작이 필요할 정도로 어려운 대선이 아니었다”는 점을 강조하며 “무리해서 여론 조작을 했을 리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김 지사가 드루킹에 보낸) 메시지가 남아있다는 얘기를 박 교수께서 하셨는데 딱 떨어지는 문자가 있으면 벌써 공개됐을 것”이라면서, “야당이 ‘수사를 잘못했다’, ‘김경수의 태도가 문제’라고 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그렇게 수사 결과에 자신 있다면 특검을 정치적으로 압박하는 게 아니다”라며 “왜 오해할 만한 행동을 하는가”라고 말했다.
두 사람은 이어 70일이라는 수사기간 동안 수사범위 15개를 다룬 최순실 특검과 60일간 4건을 조사한 드루킹 특검을 비교하며 날을 세웠다.
박 교수는 “살아 있는 권력에 대한 특검과 죽은 권력에 대한 특검은 다르다”, 이 의원은 “여당의 정치 공방은 특검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이 의원은 박 교수가 드루킹의 정책자료집을 문재인 대통령 공약에 반영했다는 의혹을 언급하자 “잘 말씀하셨다”면서 “코미디”, “어불성설”이라는 반응도 보였다. 그러면서 “사람을 잘못 본 것과 범죄를 저지른 것은 다르다”며 “(박 교수는 김 지사가) 큰 범죄를 저지른 것처럼 말씀하신다”고 지적했다. 박 교수는 “(이 의원이) 수사에 대해서 압박을 가하고 있는 것”이라고 받아쳤다.
계속해서 이 의원은 특검의 연장 가능성에 대해 “수사를 더 한다고 해서 (증거가) 나올 일은 아니다”라며 “우리가 ‘텄다 텄어’ 이런 말 쓰지않나? ‘텄검’이다”라고 표현했다. 진행자 김구라는 이 의원의 표현에 “(‘썰전’에) 바로 적응을 하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