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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사생활’은 만화 ‘누나팬닷컴’을 원작으로 한다. 원작 속 주된 배경인 한식당은 미술관으로 각색됐다. 큐레이터 성덕미(박민영 분)와 천재 화가 라이언(김재욱 분)은 첫 만남은 경매장이다. 한 작가의 그림을 두고 경쟁을 벌인다. 라이언이 미술관의 새 관장으로 오면서 인연은 이어진다. 공항에서의 악연, 안명섭 작가 전시회 해프닝, 커피 사건 등으로 얽히면서 두 사람은 상사와 부하 이상으로 조금씩 가까워진다.
여기까진 일반적인 로맨틱 코미디의 설정이다. 여주인공인 성덕미가 ‘덕후’란 설정으로 차별화를 시도한다. 똑 부러지는 커리어 우먼인 성덕미는 아이돌 스타 차시안(정제원 분)의 열혈 팬이다. 시나길이란 활동명을 가진 ‘홈마’(홈마스터)이기도 하다. ‘돈 많은 친구’ 이선주(박진주 분)와 덕질이 그에겐 최고의 취미 생활이다. 성덕미에게 호감을 느끼는 라이언은 이선주와 성덕미의 관계를 오해하면서 엉뚱한 고민에 빠지게 된다.
시청률이 곧 작품의 완성도를 뜻하진 않는다. ‘그녀의 사생활’은 시청률 이상으로 재기발랄하다. 극중 성덕미의 모친은 뜨개질을, 부친은 돌 수집에 푹 빠져 있다. 열정적인 취미 혹은 ‘최애’는 더욱 풍요로운 삶을 살아가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 ‘그녀의 사생활’은 팬덤 문화에서 출발하지만, 사랑에 빠진 모든 이들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담고 있다. “‘최애’를 대상으로 살아간다는 건 열심히 살아가는 삶이다. 드라마를 통해 삶의 열정을 느끼셨으면 좋겠다” 는 홍종찬 PD의 말처럼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