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민주화 시위 지지"…국내 대학생, 中정부 폭력 진압 규탄

3일 오후 주한 중국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홍콩시위 지지모임' 발족
"홍콩 경찰들이 시위대 시민에 끔찍한 폭력 자행"
한국 시민 관심·지지 호소…23일 집회 개최 예정
  • 등록 2019-11-03 오후 4:36:53

    수정 2019-11-03 오후 5:11:31

‘홍콩의 진실을 알리는 학생모임’ 소속 대학생들이 3일 오후 서울 중구 주한 중국대사관 앞에서 침묵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박순엽 기자)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한국 대학생들이 홍콩의 민주화 시위를 지지하고 중국 정부의 폭력적 진압을 규탄하기 위해 모임을 만드는 등 집단행동에 나섰다.

‘홍콩의 진실을 알리는 학생모임(학생모임)’은 3일 오후 서울 중구 주한 중국대사관과 약 80m 떨어진 포스트타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중국 당국은 홍콩 자치에 부당하게 개입하고 있으며 이에 항의하는 홍콩 인민의 민주화 시위를 폭력적으로 진압하고 있다”며 “한국 대학생들이 홍콩 민주화 시위를 지지하고 중국의 압제와 폭력에 문제의식을 느끼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학생모임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서울대 내에서 처음 조직된 학생모임엔 현재 서울대·연세대 등에 재학 중인 대학생 25명이 속해있다.

이날 학생모임 측은 현재 홍콩에서 일어나고 있는 민주화 시위에서 홍콩 경찰 등이 시위대에 끔찍한 폭력을 자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6월 초 ‘범죄인 인도법 개정안(이른바 송환법)’ 반대 시위가 열렸던 홍콩에선 그 이후부터 지금까지 22주째 주말마다 대규모 집회가 열리고 있다.

서울대 지구과학교육과에 재학 중인 박도형씨는 “지금 홍콩에선 시위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근처 있었다는 이유로 많은 이가 다치고, 실명하고, 가족과 친구를 잃고 죽어간다”며 “인권에는 국경이 없으므로 다른 국가에 산다고 해서 부당하게 죽어가는 사람을 외면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들은 현재의 홍콩 시위와 5·18 광주민주화운동, 6월 민주항쟁 등 과거 한국의 민주화 시위가 닮아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어렸을 적부터 어머니로부터 광주민주화운동 관련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는 서울대 조선해양공학과 학생 백지원씨는 “우리의 과거가 현재의 홍콩과 맞닿아 공명하고 있는 지금, 어머니께서 해주신 말씀이 그저 옛이야기가 아닌 우리 이야기로 사뭇 다른 느낌으로 전해져온다”며 “인권 탄압이 공권력의 이름으로 이뤄져선 안 되며 홍콩 당국은 시민의 목소리 듣지 않고 있는 것에 대해 하루빨리 사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학생모임 측은 홍콩 민주화 시위에 대한 한국 시민의 관심과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이를 위해 이들은 홍콩으로부터 전달받은 홍보물이나 자료 등을 번역해 한국에 알리고 있으며 이들이 운영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미 1000여명의 이용자들이 홍콩 소식을 받아보고 있다.

또한 이날 학생모임은 이달 23일 홍콩 민주화 시위와 관련해 국내에서 대학생들이 참여하는 대규모 집회를 진행하겠다고도 밝혔다. 학생모임 관계자는 “집회 장소와 참여 인원 등은 아직 정하지 않았다”면서도 “집회에 되도록 많은 학생이 참여할 수 있도록 홍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마치고 중국대사관 바로 앞까지 이동해 ‘우리의 양심은 홍콩의 자유를 외치고, 우리의 지성은 홍콩 시민들 곁에 있을 것입니다’ 등의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펼치며 침묵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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