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공항 이전검토.. 개발 찬반논쟁 불붙어

여권, 수도권 경쟁력제고 이전가능성 시사
개발가능성 꾸준히 제기돼.. 국방부 반대로 실현 미지수
  • 등록 2005-03-09 오전 11:48:09

    수정 2005-03-09 오전 11:48:09

[edaily 이진철기자] 여권에서 수도권 발전대책의 일환으로 경기도 성남에 위치한 서울공항 이전 가능성을 거론, 향후 개발추진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울공항은 그동안 이전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지만 국방부가 국사보안 등의 이유로 반대해 실현가능성이 낮았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여권이 충청권 행정도시 건설에 따른 수도권 발전을 위한 방안중의 하나로 서울공항 활용을 시사했다는 점에서 향후 개발에 대한 찬반논란이 불거질 전망이다. 9일 국회에 따르면 열린우리당 김한길 수도권발전대책위원장은 지난 8일 "서울공항의 군사적 효용가치 등을 잘 모르기 때문에 국방부 등과 논의를 해봐야 한다"면서도 "지리적 요건으로 보면 서울공항은 수도권 경쟁력 제고에 쓰일 수 있는 입지"라며 서울공항 이전 가능성을 시사했다. 서울공항 이전 문제는 그동안 여러 차례 제기돼 왔지만 여당에서 공개적으로 이전 가능성을 언급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경기 성남시 수정구에 위치한 서울공항은 총면적 120만여평으로 현재는 대통령 전용기와 군용 헬리콥터 이착륙 등 군용 비행장으로 사용되고 있다. 서울 강남구 및 송파구와 성남시 판교신도시와 인접해 있어 1990년대 후반부터 강남권 주거단지를 대체할 수 있는 곳으로 꼽혀 왔다. 현재 성남시도 서울공항 부지를 강남을 대체하는 신도시로 개발한다는 방침을 세워 놓고 있다. 따라서 개발이 추진될 경우 판교신도시를 능가하는 입지여건을 갖췄다는 점에서 주변 부동산시장에 상당한 파장이 예상되며,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개발에 대한 찬반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서울공항 강남 대체주거지로 최적.. 집값안정 기여할 것 개발에 찬성하는 전문가들은 서울공항이 개발될 경우 강남권 집값을 안정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곽창석 부동산퍼스트 이사는 "강남이 재건축규제 등으로 신규 아파트공급이 한계가 있는 상황에서 대체주거지를 만들지 않는다면 집값상승 압력이 더욱 커질 것"이라며 "서울공항은 강남에서 가깝고 아직 미개발지라는 장점이 있어 계획을 제대로 세워 개발한다면 강남의 대체주거지로 충분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공항이 이전될 경우 특히 112층 규모(약 555m)의 제2롯데월드 건설계획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롯데그룹이 제2롯데월드 건립계획을 발표할 때마다 서울공항의 비행안전을 이유로 국방부와 공군측이 강력히 반대의견을 표명해왔기 때문에 서울공항이 이전하게 되면 그에 따른 가장 큰 걸림돌이 제거되는 셈이다. ◇국토균형발전 정책기조 역행.. 부동산투기 등 부작용 지적도 반면, 서울공항을 개발할 경우 수도권 과밀화에 따른 교통난 심화 등 부작용과 함께 주변 부동산의 투기열풍을 몰고 올 것이라는 우려도 만만치 않다. 김선덕 건설산업전략연구소 소장은 "미래지향적인 국토이용 측면에서 볼 때 쓸만한 가용토지를 모두 고갈시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향후 주택수급 등을 종합적으로 따져보고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완기 경실련 시민감시국장은 "서울공항을 개발하는 것은 충청권 행정도시나 공공기관 지방이전 등 국토균형발전이라는 정부의 정책기조와도 배치되는 것"이라며 "주변 땅값 상승 등 부동산투기 바람을 일으키는 것은 물론 판교, 용인, 화성 등으로 이어지는 개발벨트가 형성되면서 도시간 연담화 등 심각한 부작용을 야기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건교부는 서울공항 개발과 관련, "국방부 부지이기 때문에 개발에 대한 최종 결정권은 국방부의 판단에 달려 있다"며 "국방부가 현재 반대입장을 보이고 있어 개발가능성이 낮은 상황이지만 만약 이전에 찬성할 경우 그에 따른 활용절차에 착수할 수는 있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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