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황소(bull) 때문에 바뀐 미국인들의 투자행태

  • 등록 2001-03-19 오후 2:40:45

    수정 2001-03-19 오후 2:40:45

[edaily] 강세장을 의미하는 황소(bull)가 언제 태어났다가 언제 죽는지를 판단하기는 매우 어렵다. 사후에 확인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미국의 뉴욕 타임스는 18일 황소의 탄생 이후 지금까지 걸어온 길을 되짚어 보는 기사를 내보냈다. 이 기사의 초점은 주식시장의 붐이 미국인들의 생활과 투자에 대한 사고방식을 어떻게 바꾸었는가 이다. 다음은 그 내용이다. 1982년 미국 경제는 되살아날 수 없는 병에 걸렸다는 우려감이 확산되고 있는 와중에 태어난 황소가 지금 관의 크기를 재고 있는 상황이 됐다. 1987년 붕괴 당시에 사망에 대한 리포트가 나온 뒤 더 강하게 일어났던 동물에 대해 진혼곡을 부르는 것은 너무 성급한 것일 수 있다. 그러나 다우지수에 있어 1989년 이래로 최악의 한 주를 보낸 직후가 됐던 간에 이번 황소(강세장)은 미국에 있어 변화를 만든 것으로 오래도록 기억될 것이다. 이번 황소는 사람들이 사는 방식과 사람들이 리스크를 부담하는 방식을 바꿨다. 이것은 미국인들에게 과거 어느 때보다 주식시장의 수익에 의존하도록 만들었으며 저축을 할 필요가 없다는 확신을 심어줬다. 1990년대의 경제적 붐은 황소에 박차를 가했으며 황소에 의해 지출이 늘어남으로써 다시금 붐이 강화됐다. 스톡옵션이 광범위하게 퍼졌고 주식시장이 좋아하는 기업의 종업원은 낮은 자리에 있어도 백만장자가 됐다. 한 때 매우 위험한 것으로 보였던 주식시장은 최소한 장기간으로 보았을 때 확실한 것으로 간주됐다. 전미증권브로커협회의 최고경영자(CEO)인 로버트 글로버는 "개인투자자들이 주식에 코를 꿰었다"고 말했다. 그는 "주식시장이 너무 많이 나갔고 사람들은 주식은 투자위험이 없다고 생각하게 됐다"고 밝혔다. 황소가 정점에 다다랐을 때인 1999년에 미국 가계의 순 자산은 14.1%나 증가했다. JP 모건 체이스의 투자전략가인 더글러스 클리고트는 "이것이 우리가 사는 집의 규모, 우리가 모는 차의 타입, 우리의 휴가 등에 영향을 미쳤다"고 묘사한다. 그는 "평균 미국인의 재산이 비정상적으로 개선됨에 따라 역사적 기준으로 볼 때 비정상적으로 많은 부채를 짊어지는 것도 당연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주가가 하락하면서 미국인의 부가 잠식당했다. 2000년에 미국 가계의 순 재산은 2% 하락했는데 이것은 정부가 2차 대전 이후 통계를 잡은 이래 처음이다. 1930년대의 대공황 이후 최악의 경기침체를 경험했던 1974년 조차도 가계는 미미하나마 재산의 증가를 경험했었다. 부의 손실은 1999년까지 미국인들이 그들의 투자와 저축액의 60%를 주식시장에 집어넣었다는 사실을 반영한다. 1982년보다 100% 이상 증가한 것이다. 그리고 이것은 401k와 같은 퇴직연금이 제외됐기 때문에 실제로는 더 많을 수 있다. 미국 역사에서는 과거 어느 때도 지금만큼 월스트리트의 운에 부를 연동시키는 경우가 없었다. 모건 스탠리 딘 위터의 미국 주식 수석 투자전략가인 바이런 빈은 "내가 어릴 때는 사람들이 술집에 몰려가서 야구 경기를 보고는 했다. 그러나 지금은 CNBC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황소는 지금 아주 좋게 말한다고 해도 부상을 당했다. 다우지수는 1982년부터 2000년 초까지 1409%나 상승했다. 나스닥 지수는 3072%나 올랐다. 그러나 작년 3월 이후로 나스닥은 63% 떨어졌으며, 다우지수는 정점과 비교해 16% 하락했다. 다우지수는 지난 주에만 8% 하락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25% 떨어졌다. 만약 황소가 죽었거나 죽고 있다면 이 황소가 10년 전에 그 누구가 예상했던 것보다 더 많이 황소에 의존했던 미국 사회를 떠나는 것이 된다. 미국 기업들은 자사주를 매입하고 종업원들에게 스톡옵션을 주기 위해 빚을 끌어들였다. 가계의 포트폴리오도 바뀌었다. 예전보다 훨씬 적은 기업들이 퇴직자들을 위한 수입을 약속하지 않고 있다. 그보다는 투자 리스크가 수혜자에게 귀속되는 401k와 같은 복지 정책을 펴고 있다. 호시절에는 401k외에 저축한 돈이 적었다는 것에 안도감을 느꼈다. 그러나 지금은 쉽게 돈을 벌 수 있는 시대가 끝났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고 이것이 미국인들로 하여금 퇴직후 생활을 위해 더 많은 돈을 저축하도록 할 것이다. 저축자들은 장기적으로 혜택을 받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단기적으로 이것은 경제활동을 위축시켜 기업의 수익성에 타격을 주고 주가를 더 많이 떨어지게도 할 수 있다. 1982년에는 이러한 상황을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당시 다우지수는 800포인트 아래에서 움직였고 곰들이 어슬렁거렸다. 인플레와 금리가 치솟았고 미국경제는 침체기에 있었으며 미국 기업들이 외국 기업들과 경쟁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비관론이 퍼져 있었다. 주식시장은 1966년보다 더 낮았다. 설상가상으로 회계사들은 기업에게 어떻게 하면 실제보다 연금 정책을 더 낮게 꾸밀 수 있는가를 도와줬다는 이유로 조사를 받고 있었다. 새로운 회계 기준에 맞추기 위해 기업들은 연금에 막대한 돈을 쏟아야만 했다. 그렇지 않고 기업들이 의무를 경감시키는 방법을 찾을 수도 있었다. 그러한 상황하에서 기부한 만큼 돈을 찾는 401k와 같은 연금을 추구하는 경향이 일어났다. 노동자들이 퇴직금을 어떻게 투자할 것인가를 결정해야 했다. 초기에는 채권이나 MMF와 같은 곳에 투자를 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금리가 떨어짐에 따라 많은 사람들이 주식에 돈을 넣게 됐다. 이것은 (한동안) 아주 좋은 선택이었다. 미국 기업들의 경쟁력이 높아짐에 따라 미국 기업들이 황금기 구가를 시작했다. 1981년에는 기업 순이익이 국민소득의 7.5%였으나 1997년에는 12.5%까지 증가했다. 1987년에 이 모든 것이 붕괴할 뻔 했다. 다우지수는 하루에 22.7% 폭락했으며 황소에 대한 부음이 쓰여졌다. 그러나 황소는 죽지 앟았다. 1989년까지 주식시장은 과거의 정점까지 회복됐고 여기서 배운 교훈은 주식이 위험하지 않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주가가 떨어졌을 때 매수에 나서면 돈을 벌 수도 있다는 교훈을 얻었다. 1982년에 스톡옵션은 상대적으로 희귀했다. 그러나 황소가 성장함에 따라 아주 보편적인 것이 됐다. 많은 기업들이 고위 임원뿐 아니라 최하위 레벨까지 스톡옵션을 부여했다. 그러나 보다 많은 옵션들이 주식을 매입하는 데 행사됨에 따라 기업들은 투자자들이 신규 주식 발행으로 인해 주식가치가 희석되지 않을까 하고 불쾌해할 것을 우려했다. 이러한 희석을 방지하기 위해 기업들은 자사주를 매입했고 이 때문에 기업들은 비즈니스 투자를 위해 돈을 빌려야 했다. 이 때문에 미국기업의 부채가 급격하게 증가했다. 기업공개(IPO)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름에 따라 창업의 목적이 변했다. 과거에는 창업한 뒤 이를 성사시키고 이익을 내는 것이 꿈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목돈을 벌 수 있는 기업공개가 목적이 된 것처럼 보인다. 이제 황소가 병이 들었고 미국인들은 주식이 장기 투자로서 여전히 좋은 것인지 저점일 때 매수하는 것이 좋은 투자전략인지를 결정해야만 한다. 지금으로서는 미국인들은 매도를 하지 않기 보다는 주식에 이전보다 적은 돈을 투입하고 있다. 전미증권딜러협회의 글로버는 "과거처럼 주식을 외면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미국인들은 여전히 주식이 장기적 포트폴리오에 있어 주요한 부문을 차지한다고 결론을 내릴 것이다"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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