펑펑 터지는 굴구이에 묵은 피로 날아가네

올해 마지막 여행 ① 충청남도 천수만 동부
  • 등록 2006-12-07 오후 12:40:00

    수정 2006-12-07 오전 11:09:41

▲ 천북 굴구이마을을 찾은 여행객들이 굴을 푸짐하게 쌓아놓고 구워먹고 있다.

[조선일보 제공] 가족을 위해 부지런히 일한 당신. 스스로에게 여행이라는 부상을 내리시라. 제철 맞은 별미가 쇠잔해진 미각을 자극하고, 겨울바다의 매운 바람이 무뎌진 감각을 살려주고, 천수만 바다 건너 안면도 뒤로 넘어가는 낙조가 잊고 지낸 감성을 일깨워준다. 서해안고속도로 광천나들목이 여행의 출발점이다. 오천항부터 들렀다가 북쪽으로 올라가면서→천북면 굴구이마을→홍성 남당리포구→어사포구→속동전망대→궁리포구 등을 차례로 들러본다. 홍성방조제부터 궁리포구까지는 거의 바닷가를 옆구리에 끼고 달리는 한적한 해안 드라이브 코스다.


▲ 홍성군 서부면 상황리 바닷가의 속동전망대는 가족이 한 해를 마무리하기 좋은 낙조 감상 포인트다.

◆ 키조개 집산지 오천항

키조개 집산지인 오천항(보령시 오천면)에 가서는 먼저 오천성에 올라본다. 조선 중종 때 서해안을 방어하기 위해 쌓은 성이다. 보령방조제와 오천항 전경이 한눈에 들어오는 전망 포인트. 항구로 내려가면 곳곳에서 키조개를 씻는 모습이 보인다. 원산도, 삽시도, 외연도 등지의 주변 바다에서 채취해오는 키조개는 1990년대 말까지는 90% 이상 일본으로 수출됐으나 지금은 80%가 국내에서 소비된다. 키조개는 회, 무침회, 전, 죽, 데침(샤브샤브), 전골, 구이 등으로 요리해먹는다. ‘해양횟집’(041-932-4074)에서는 3~4명이 먹기 좋은 키조개 양념구이가 4만원.

- 오천항 맛집(지역번호 041): 우리횟집(932-4055), 청해수산(932-4017), 등대횟집(932-4023) 등.

◆ 천북 굴구이마을

다음으로 가볼 곳은 장은리 굴구이마을(보령시 천북면). 100여곳이 넘는 굴 구이집들이 성업 중이다. 주말이면 공용주차장을 중심으로 교통체증이 빚어지기도 한다. 여행객들은 저마다 목장갑을 끼고, 집게를 들고 불판에 둘러앉아 굴을 구워먹는데 여기저기서 펑펑 소리가 들린다. 굴껍데기가 폭발하면서 내는 소리이니 조심하시길. 굴 구이집 주인의 말에 따르면 천수만과 안면도에서 생산하는 굴로는 수요를 감당하지 못해 경남 통영이나 전남 여수 지방의 굴도 들여온다고 한다. 굴구이는 한 소쿠리에 2만5000원 정도. 지난 2일 시작한 천북굴축제는 10일까지다.

- 장은리 굴구이집(지역번호 041): 깐돌네굴집(641-8816), 오륙도굴집(641-7410), 천수만굴집(641-7003), 희정굴구이(011-9421-6138) 등.

◆ 새조개가 유혹하는 남당항

홍성방조제를 타고 모산 전망대에 들렀다가 북으로 올라가면 대하 집산지 남당항(홍성군 서부면). 겨울철의 남당항은 새조개로 여행객들을 유혹한다. 천수만에서 잡히는 새조개(속살이 새의 부리를 닮았다고 해 이런 이름이 붙었다)는 이동시 물을 뿜으면서 거의 1m 정도 날아가기도 한다. 남당리 어촌계장 신건식(52)씨에게 한 마디를 듣는다. “올해의 경우 수온이 따뜻해 12월 하순이 지나서야 어획량도 많아지고 조개의 맛도 살아날 듯 합니다.” ‘신토불이횟집’(041-632-8000)에서 새조개가 1㎏에 4만원.

- 남당항 맛집(지역번호 041): 나들이회센터(633-0501), 신만횟집(634-6456) 등.

◆ 천수만을 내려다보는 속동전망대

어사포구와 궁리포구 중간의 임해관광도로변 바닷가에 들어선 속동전망대에서 바로 앞의 자그마한 모섬까지는 나무계단을 이용한 산책로로 이어진다. 겨울바다 여행에 나선 가족들은 이곳에 차를 세우고 천수만을 건너온 바람을 맞으면서 모섬까지 걸어보기도 하고 안면도 뒤로 숨어드는 낙조를 감상하며 하이 파이브를 주고받는다.

- 궁리포구 맛집(지역번호 041): 갯마을횟집(631-3969), 궁리회센터(634-9040), 광신횟집(634-1213)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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