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우리가 가상화폐 해킹? 미국 창작품"

북한 외무성, 홈페이지에 '가상화폐 절취설' 반박
로이터 "북한, 가상화폐거래소에서 5천만 달러 훔쳐"
  • 등록 2022-02-08 오전 10:14:42

    수정 2022-02-08 오전 10:14:42

[이데일리 김호준 기자] 북한이 최근 전 세계 가상화폐거래소를 해킹해 수백억원 이상 이득을 얻었다는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북한이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6차 회의를 지난 6∼7일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개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8일 밝혔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불참했으며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개회사와 폐회사를 맡았다. 회의에서는 내각의 2021년 사업과 올해 과업 및 예·결산을 논의했으며 육아법, 해외동포권익옹호법을 채택했다. (사진=연합뉴스)
북한 외무성은 8일 홈페이지에 게시한 ‘도청제국, 해킹 왕초, 비밀 절취국으로 악명높은 미국’이라는 글에서 “미국이 새해 벽두부터 우리의 가상화폐 절취와 다른 나라들에 대한 사이버 공격설을 여론화하면서 부산을 피우고 있다”면서 “이것은 우리 공화국에 대한 체질적 거부감이 골수에 찬 미국만이 고안해낼 수 있는 창작품”이라고 했다.

앞서 미국의 블록체인 분석업체 체이널리시스는 지난달 발표한 보고서에서 북한이 작년 해킹을 통해 3억9500만달러(약 4680억원) 규모의 가상화폐를 해킹한 것으로 추정했다.

또 지난 5일 로이터통신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산하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패널의 연례 보고서 초안을 인용해 북한이 2020년부터 2021년 중반까지 가상화폐거래소에서 5000만달러(약 600억원) 이상을 훔쳤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외무성은 “오래전부터 사이버공간을 저들의 독점적 지배권을 유지하기 위한 중요한 무대로 확정한 미국은 방대한 사이버 역량과 수단들을 갖추어놓고 자기의 적수들은 물론 동맹국들에 대한 사이버공격을 거리낌 없이 감행하여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미국 국가안보국이 감시 프로그램을 이용해 민간 정보를 수집했다고 증언한 전 미국 정보요원 에드워드 스노든의 폭로와 미국이 유럽 지도층 정치인들의 통화와 메시지를 감청했다는 의혹 등을 언급했다.

외무성은 “사실 자료들은 미국이야말로 인류 공동의 사이버공간을 저들의 패권 실현에 악용하고 있는 ‘도청제국’, ‘해킹제국’, ‘비밀 절취국’이라는 것을 여실히 증명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세계 최대의 사이버범죄 국가로서의 반성은커녕 오히려 ‘사이버경찰관’ 행세를 하면서 다른 나라들에 제멋대로 ‘사이버 범죄국’ 딱지를 붙이려 드는 것은 도적이 매를 드는 후안무치한 행위”라고 비난했다.

외무성은 “우리는 있지도 않은 우리의 사이버공격, 가상화폐 절취설을 내돌리는 미국의 비열한 행위를 우리 국가의 영상 훼손으로, 주권에 대한 심각한 위협과 도전으로 보고 절대로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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