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위축에 제품 안 팔린다는데…美 유통주에 호재라니

뱅크오브아메리카 "소비 위축에 유통업체 과잉재고 골치"
올 1분기 말 월마트 재고 33% 늘고 타깃도 43% 늘어나
하반기 대대적 할인행사 예고…"묵혔던 재고 소진 기회"
  • 등록 2022-07-27 오전 9:41:16

    수정 2022-07-27 오전 9:41:16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세계 최대 규모의 오프라인 유통업체인 미국 월마트(WMT)가 최악의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미국 소비자들의 지갑이 닫힐 것이라는 우려를 쏟아냈지만, 월가 일각에선 이 때문에 유통주(株)에 호재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26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인 마켓워치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월마트와 그 경쟁사인 타깃(TGT) 등이 미국 소비자들의 내구재 소비 둔화로 인해 재고 부담이 커지고 있지만, 이는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앞서 월마트는 24일 2분기(5~7월) 실적 발표를 앞두고 분기 및 연간 실적 전망치를 대폭 낮췄다. 2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분기대비 13~14% 감소하고, 연간 영업이익도 전년대비 11~13% 줄어들 것으로 봤다. 그러면서 2분기 주당순이익(EPS)도 전년 동기보다 8~9%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연간으론 11~13%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미국 소비자물가가 지난달 41년 만에 최대인 9.1%나 뛰면서 미국 소비자들이 지출을 줄일 것으로 예상한 탓이다. 특히 식품이나 휘발유 지출은 늘리지만, 마진이 높은 옷이나 가전 지출을 줄이니 매출이 늘어도 수익은 떨어질 것으로 본 것이다. 아울러 이처럼 팔리지 않는 고가 제품은 재고로 쌓이지 않도록 싼 값에 팔아치울 수밖에 없다. 월마트의 1분기 말 재고는 전년 동기보다 33%, 타깃은 43% 각각 증가했다.



이에 대해 BoA는 “매장 내 공산품 등 일반상품 재고가 과잉 양상을 보이고 있지만, 대형 유통업체들로서는 소비자들을 유혹하기 위해서라도 가격을 낮춰 판매할 것이라 인플레이션이 재고 소진 기회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 더그 맥밀런 월마트 최고경영자(CEO)도 하반기에 재고물품들을 할인 판매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한 바 있다. 이에 앞서 5월 실적을 발표한 타겟 역시 6월부터 일부 재고물품부터 할인 판매에 나서고 있다.

BoA는 지난 5월에 유통업체들의 총 재고규모가 7050억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보고 있다. 다만 “인플레이션에 제품 가격이 올라가면서 재고액 자체가 늘어나 보일 수 있다”면서 “판매대비 재고 비율로 보면 크게 부정적이진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월마트와 타겟의 경우 지난 4~5월 중 일반 상품의 판매대비 재고 비율이 1.58로, 2011~2019년 평균인 1.44에 비해 높은 수준이라는 점에서 과잉재고라는 잠재적 부담을 떠안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BoA는 “대형 유통업체들은 팬데믹(감염병 대유행) 이후 지연됐던 소비가 한꺼번에 살아날 것을 대비해 재고를 대량으로 비축해 뒀는데, 소비자들은 오히려 공산품에서 서비스 쪽으로 지출을 옮겨갔고 인플레이션 역시 공산품 소비를 억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재고 상에 수요와 공급의 불일치도 있는데, 유통업체가 주문한 재고가 너무 늦게 도착해 계절적으로 판매가 불가능한 경우가 많았던 만큼 당분간 팔긴 힘들 수 있다”며 이번 할인판매가 그동안의 재고를 소진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기대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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