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보수정당서 세종대왕 나와도 안 찍어"..진중권 "철없다"

  • 등록 2020-02-23 오후 2:14:12

    수정 2020-02-23 오후 2:14:12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지난 23일 오후 8시5분 방송 예정인 KBS 1TV 시사·교양 프로그램 ‘당신의 삶을 바꾸는 토크쇼, 정치합시다’ 녹화에서 “나 같은 사람은 보수정당에서 세종대왕님 나와도 안 찍는다”고 말한 데 대해 진중권 동양대 전 교수는 “철이 없다”고 비난했다.

진 전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에 “상대 당이라도 세종대왕이 나오면 찍어줘야지, 우리 편이라고 정봉주 찍으면 어떻게 하는가? 둘 중에 나라에 필요한 인물이 누구인가?”라며 이같이 썼다.

이어 “상대 당의 좋은 인물을 이쪽에서 떨어트리고 우리 당의 좋은 인물을 상대 당에서 떨어트리면 대체 누구한테 이익이 되는가?”라며 “두 명의 세종대왕 대신 두 명의 정봉주를 갖는 게 유시민 씨의 정치적 이상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도대체 투표를 나라 망치려고 하라는 건지”라며 “우리 편이라고 무조건 찍어주니까 당에서 조국백서 쓰겠다는 변호사를 공천하는 참상이 벌어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진 전 교수는 또 “자기 편이라도 인물에 문제가 있으면 찍지 말아야지, 당에서 공천심사를 깐깐히 할 거 아닌가”라며 “이미 논리의 영역을 떠난 분이라 이런 지적 해봤자 아무 소용없겠지만 ‘지식 소매상’에게도 지켜야 할 상도덕은 있는 거다. 가뜩이나 진영노리의 과잉으로 고통받는 사회에서 왜 쓸데없는 얘기를 하는가”라고 했다.

KBS 1TV 시사·교양 프로그램 ‘당신의 삶을 바꾸는 토크쇼, 정치합시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앞서 유 이사장은 지난 16일 ‘정치합시다’ 녹화에서 박형준 동아대 교수와 함께 ‘국회의원으로 뽑아야 할 후보, 뽑지 말아야 할 후보’의 기준을 놓고 토론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KBS에 따르면 유 이사장은 “실제로 현실에서 유권자들은 누구를 뽑느냐보다 당을 보고 찍는 경우가 많다”며 “나 같은 사람은 보수정당에서 세종대왕님이 나와도 안 찍는다. 이런 유권자들이 3분의 2는 되고, 소속 정당에 상관없이 다른 요소에 따라 찍는 유권자가 3분의 1쯤 된다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어떤 후보나 정당이 나에게 이익을 줄 것인가도 고려하지만, 어떤 정당, 어떤 후보가 옳은 일을 하는가 이게 더 중요하다. 옳다는 판단이 들면 그 당의 정책, 후보의 공약이 나에게 물질적인 손해를 안겨주더라도 찍는다”고 주장했다.

또 유 이사장은 “첫째, 연민의 정이 전혀 없어 보이는 사람, 측은지심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은 피해야 한다. 타인이 당한 불행한 일에 대해 연민을 보이지 않는 사람은 공직자로서 부적합하다. 두 번째로 앞뒤가 안 맞는 주장을 하는 사람은 올바르지도, 똑똑하지도, 공정하지도 않다. 그런 유형은 피하는 게 현명하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아울러 “저의 후보 선택 기준은 후보의 공약보다 그 사람이 뭘 하고 살았나를 눈여겨보는 것이다. 선거 공보물에는 온갖 좋은 공약 다 넣을 수 있다. 하지만 살아온 이력은 못 바꾼다. 학력, 경력이 아니라 그 사람이 어떤 가치를 갖고 살아왔을까를 짐작해볼 수 있다. 자신을 위한 활동을 하는 사람과 다른 사람을 위해 살아온 사람 중에서는 웬만하면 후자를 택한다”고 말했다.

한편, 진 전 교수는 최근 ‘조국백서’ 필진인 김남국 변호사가 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역구 출마 의사를 밝힌 배경에 출마가 무산된 정봉주 전 의원이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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