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못쓰는 출연연 왜?…자체 모델 개발 나선 사연

원자력연·ETRI·기계연 등 자체 모델 개발 추진
예산·보안 문제로 기업용 솔루션 도입 한계
공개 모델 응용해 자체 인력 투입해 내부 특화 챗봇 개발중
  • 등록 2024-02-04 오후 6:21:38

    수정 2024-02-04 오후 7:21:45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정부 출연연구소들이 생성형AI 채팅봇을 도입하고 싶지만 어려움을 겪고 있다. 보안 문제로 챗GPT와 직접 연동하기 어려운데다, IT기업들이 제공하는 보안이 강화된 생성형AI 솔루션을 도입하는 일도 예산 문제로 쉽지 않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이에따라 한국원자력연구원, 한국전자통신연구원, 한국기계연구원 등은 자체적으로 내부 시스템에 특화된 생성형AI를 개발 중이다.

4일 과학기술계에 따르면 출연연들은 메타가 개발한 오픈소스 거대언어모델(LLM)인 모델인 ‘라마(Llama 2)’ 등 허깅페이스에 올라온 오픈소스 모델에 내부 문서 등을 학습 시켜 출연연용 특화 모델을 개발중이다.

IT기업 AI 솔루션을 도입할 수도 있지만 비용이 부담이고 과학기술 전문 분야에 활용하기는 이해도가 다소 떨어진다는 평도 있다. 게다가 출연연은 내부 보안 규정, 국가연구개발사업 보안관리 규정 등의 적용을 받아 외부 프로그램 활용이 제한된다. 클라우드 서비스 이용에도 제약이 있다.

민옥기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초지능창의연구소장은 “허깅페이스처럼 인공지능 개발자 커뮤니티 등을 참고해 국내 모델을 만들고 추가 학습을 해서 특화된 모델을 내부용으로 쓰고 있다”며 “(외산 프로그램 대비) 컴퓨팅 파워가 밀리기 때문에 모델 정확도에서는 차이가 있어 아쉬움은 있지만 큰 모델들과 유사한 정확도를 가질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인력의 한계와 보안 성능 문제도 호소하고 있다. 출연연이 자체로 개발한 모델도 국정원이 요구하는 까다로운 성능 조건을 만족시키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김창현 한국기계연구원 인공지능기계연구실장은 “보안문제로 챗GPT를 활용할 수 없고, IT기업이 공급하는 기업용 솔루션을 가져다 쓰려해도 사용료가 부담스러워 직접 소형 모델을 개발해 활용하고 있다”면서도 “인력이 많지 않은데다 보안 규정도 까다로워 어려움이 적지 않다”고 토로했다.

유용균 한국원자력연구원 인공지능응용연구실장도 “공개 모델을 기반으로 특수한 목적으로 사용될 수 있는 자체 모델을 개발하는 추세”라며 “한국어 데이터를 넣고 추가 보완작업을 해서 가치 있게 만드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 실장은 “가령 원자력연에서 대국민 서비스를 위한 챗봇을 개발하는 하고, 원자력 법령과 같은 문서를 학습시키기 위한 내부 모델도 초기 단계이지만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출연연이 국가사회적으로 중요한 임무를 하는 만큼 과학 인재들의 작업 효율을 높이기 위해 정부가 기업용 생성형 AI 솔루션을 도입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출연연에서 근무하다 창업한 한 기업 대표는 “출연연에서 파워포인트를 이용하는 것과 달리 상용 생성형AI 모델을 이용해 순식간에 기획안과 그림을 그리는 것을 보여주자 연구자들이 놀라워하더라”면서 “인공지능 분야에서는 개방과 협력이 추진되는 상황에서 보안과 예산 문제도 중요하지만, 고급 인력들의 작업 효율을 높이도록 외부 생성형 AI를 도입하도록 지원하는 방안도 함께 고민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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