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커지는 배터리…중기, 이차전지 소재 증설 '후끈'

이엔드디, 청주 이차전지 전구체 증설 라인 가동 예정
미래나노텍, 수산화리튬 생산에 향후 2년간 700억 투입
동화일렉트로라이트, 美테네시주 전해액 공장 신설 결정
전기차 이차전지 연 25% 성장, 2025년 1600억弗 예상
"반도체 등에서 확보한 기술력, 이차전지 분야로 확대"
  • 등록 2022-06-28 오전 9:45:33

    수정 2022-07-05 오후 4:58:22

[이데일리 강경래 기자] 이엔드디(101360)는 충북 청주에서 이차전지(배터리) 전구체 증설 라인을 조만간 가동할 예정이다. 전구체는 이차전지 양극재에 들어가는 원재료다. 이엔드디는 최근 이차전지 전구체 공급량이 빠르게 늘면서 종전 연간 1000t(톤) 물량을 5000t로 5배 늘리는 작업을 추진했다. 특히 글로벌 양극재 1위 업체인 벨기에 유미코아와 전략적 협력을 체결,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하기도 했다.

이엔드디는 그동안 자동차 배기가스후처리장치 등에 들어가 미세먼지, 질소산화물 등을 줄이는 역할을 하는 촉매 사업에 주력해왔다. 이어 이차전지 소재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 중이다. 이엔드디는 전구체 증설에 약 210억원을 투입했다. 이엔드디 관계자는 “중장기적으로 연간 2만t 규모 전구체 생산이 필요해 추가 공장 증설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미래나노텍 4공장 전경
중소·중견기업을 중심으로 최근 이차전지 소재 분야에 새롭게 진출하거나 관련 사업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이는 이차전지가 전기자동차 배터리로 채택, 관련 시장이 빠르게 커지면서 국내에서도 ‘제2의 반도체’로 주목받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들 업체는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 등 전방산업 대기업들이 미국, 유럽 등지에 생산거점을 두는 흐름에 따라 해외 공장 설립을 추진하기도 한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래나노텍(095500)은 수산화리튬 생산을 위해 향후 2년간 7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이 중 400억원은 미래첨단소재 연구·개발(R&D)과 함께 설비 도입 등에 투입하며, 나머지 300억원은 미래나노텍 본사에서 이차전지 소재 사업을 위해 활용할 방침이다. 수산화리튬 역시 이차전지 양극재에 들어가는 원재료 일종이다. 미래나노텍은 지난 1월 수산화리튬, 텅스텐, 지르코늄 등 이차전지 소재를 생산하는 제앤케이를 인수한 뒤 미래첨단소재로 이름을 바꿨다.

디스플레이 광학필름에 주력해온 미래나노텍은 신성장동력으로 이차전지 소재 분야를 선정한 뒤 최근 R&D와 함께 인수·합병(M&A) 전략을 구사하며 관련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미래나노텍 관계자는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이차전지 양극재 소재 사업에서 조기에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며 “이차전지 소재 사업을 회사 주력 사업으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에 이차전지 소재 공장을 구축하는 사례도 있다. 동화일렉트로라이트는 미국 테네시주에 전해액 공장을 신설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최근 현지 법인 설립을 마무리했다. 동화일렉트로라이트는 테네시주 현지에 6만 6000㎡(약 2만평) 규모로 부지를 조성, 연내 공장을 착공한 뒤 2024년 상반기 중 준공을 통해 가동에 착수할 예정이다. 동화일렉트로라이트 관계자는 “북미 이차전지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데 따라 전해액 수요 역시 증가할 것으로 판단하고 투자에 나섰다”고 말했다.

이차전지는 크게 △양극재 △음극재 △분리막 △전해질로 구성된다. 양극재에 있는 리튬이온이 분리막을 거쳐 음극재로 이동할 때 에너지가 충전되는 원리다. 반대로 하면 방전된다. 오랜 기간 스마트폰 등 모바일 배터리로 쓰여온 이차전지는 최근 전기자동차 배터리에 채용되면서 관련 시장이 빠르게 커지는 추세다. 시장조사기관 IHS마켓에 따르면 전기자동차 이차전지 시장 규모는 연평균 25%씩 성장, 오는 2025년에는 1600억달러(약 207조원)까지 커질 전망이다. 이는 같은 해 1490억달러(약 193조원) 규모로 전망되는 메모리반도체 시장 규모를 넘어선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차전지는 최근 국내에서 메모리반도체를 이을 먹거리로 주목을 받는 분야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2위), SK온(5위), 삼성SDI(6위) 등 국내 업체들이 전 세계 시장을 주도한다”며 “이에 따라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에서 소재 기술력을 확보한 업체들이 최근 이차전지 소재 분야에 진출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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