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인플레 공포` 내년엔 잊고 살까

지표안정 불구 고유가 등 불안요소 상존
  • 등록 2005-12-23 오후 2:19:31

    수정 2005-12-23 오후 2:19:31

[이데일리 조용만기자] `미국은 인플레이션 우려를 털어내고 새해를 맞을 것인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지속적인 금리인상 근거였던 인플레이션이 진정되고 있음이 각종 지표를 통해 확인되면서 미국 경제가 계속 인플레이션 우려를 덜고 상승세를 탈 수 있을 지에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일단 11월까지 나타난 인플레이션 지표는 예상밖의 하향 안정세를 나타내고 있다. FRB가 중시하는 물가지표인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지난 달 20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감을 크게 덜었다.

인플레이션과 금리인상에 대한 불안감이 해소되면서 뉴욕 증시는 꺼져가던 산타랠리 기대감이 되살고 있지만 복병도 여전히 남아 있다. 22일 일시적으로 하락하긴 했지만 원유가격은 다시 오름세를 타고 있고, 주택시장의 수요강세를 보여주는 지표도 나타나고 있어 내년도 인플레이션 압박이 간단치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물가지표 예상밖 안정..인플레 우려 해소되나

연준이 주목하는 물가지표들은 최근 예상을 깨고 하향 안정세를 보이면서 시장의 인플레 우려를 줄이고 있다. 지난 15일 발표된 미국의 11월 소비자 물가(CPI)는 56년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유가하락에 힘입어 소비자 물가는 전월비 0.6% 하락, 지난 1949년 이후 최대의 낙폭을 기록했다.

11월 생산자물가(PPI)도 기대 이상으로 하락했다. 11월 생산자 물가는 전월비 0.7% 하락, 2003년 4월 이후 가장 크게 하락했다. 소비자와 생산자 물가는 각각 시장 예상치보다 큰 폭으로 하락했고 에너지 및 식품가격을 제외한 근원 PPI는 예상치에 부합하거나 밑도는 수준을 보였다. 시장이 우려하는 만큼 실제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지 않다는 것이다.

22일에는 연준 금리정책의 주요 근거로 작용하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지난달 전년동월비 1.8% 상승, 20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같은 상승률은 연준이 적정범위로 생각하고 있는 1~2%에 포함되는 수준이다. 개인소비지출 물가지수는 11월중 0.4% 급락, 사상 최대 낙폭을 기록했고 전년동월비 상승률도 2.7%로 축소돼 지난 7월 이후 가장 낮았다.

◇"인플레=금리인상"..연준, 금리정책 변화 주목

인플레이션은 연방준비제도 이사회의 금리정책 기조변화와 함께 미국 금융시장의 최대 관심사로 부상해왔다. 연준은 고유가 파장과 부동산 거품 등으로 인해 인플레이션 우려를 높이면서 지속적인 금리인상을 통해 이에 대응해왔다. 

연준은 지난 13일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방기금 금리 목표를 4.0%에서 4.25%로 인상하면서 달라진 태도를 보였다. 연준은 그동안 `통화정책 완화기조가 경제활동을 계속 지원하고 있으며 정책완화기조를 점진적인 속도로 제거해 나갈 것`이라는 표현으로 금리인상 방침을 시사해왔다. 하지만 이날 금리인상후 발표문에서는 이같은 표현을 삭제함으로써 금리가 중립적 수준까지 도달했다는 메시지를 시장에 전달했다.

그러나 연준은 현재까지 인플레이션이 안정돼 있지만 앞으로 압력이 높아질 가능성까지 배제하지는 않았다. 최근 수개월간 근원 인플레이션이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에 머물러 왔고, 장기 인플레 기대심리도 억제돼 있지만 에너지 가격과 더불어 인플레이션 압력을 고조될 잠재성은 갖고 있다는 지적이다. 

미국 증시도 FOMC 이후 금리인상 종료 기대감으로 잠깐 랠리를 펼쳤지만 인플레이션에 대한 불안심리를 떨치지 못하고 있다. 미국 3분기 경제성장률이 예상외의 호전을 보이고, 소비와 투자지표, 부동산 업황 등이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인플레이션과 금리인상 불가피론이 다시 고개를 들었다.

3분기 미국 경제성장률은 4.1%로 최종 집계됐다. 당초 잠정 집계된 성장률 4.3%보다는 낮아졌지만 전분기의 3.3%에 비해 크게 확대된 것으로 지난해 1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 20일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11월 미국의 주택착공도 5.3% 증가한 212만3000호(계절조정 연율환산)로 집계돼 당초 예상치 202만호(마켓워치 집계)를 넘어섰다. 이에 시장에서는 금리인상 우려로 주가가 곤두박질 하기도 했다.

◇내년 인플레는?..유가 등 복병 

내년도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는 크게 해소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국제유가와 성장세 등 내년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불안요인도 적지 않다고 지적한다.

어드바이즈 캐피탈 매니지먼트의 찰스 리버만 CIO(최고투자책임자)는 미국 경제전문지 배런스에 내년 10대 경제전망을 제시하면서 내년에 고유가 국면이 지속되면서 변동성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미국 경제가 내년에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고유가 등의 요인이 가세하면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리버만은 인플레이션이 급격하게 상승하지는 않겠지만 내년중 보다 심각한 이슈로 떠오르게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이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목표범위 상단에 도달한 상황에서 인플레 우려가 심화될 경우 연준 통화정책 당국자들의 고민도 깊어질 것이라면서 시장이 현재 예상하고 있는 것 보다 연준의 통화긴축 기조가 더 오래 지속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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