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길종 금속노조 GM대우 사무지부(이하 사무노조) 지부장은 7일 “지난 99년 설립된 GM대우 사무노동직장발전위원회(이하 사무노위)가 사실상 해산됐으며, 이제부터는 ‘사무노조’가 GM대우 사무직원들의 권익을 보호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유 지부장은 사무노위의 위원장도 맡고 있다.
유 지부장은 “현재 사무노위에는 전체 사무직원 5500여명중 4300여명이 가입돼 있는데, 조만간 사무노위 대부분이 사무노조에 가입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까지 사무노조에 가입한 인원은 네자릿수라고만 밝혔는데, 대략 2000여명이 가입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유 지부장은 “그동안 ‘사무노위’와 ‘사무노조’가 병존하다보니 회비를 이중으로 내는 문제 등으로 사무노조 가입을 미룬 직원들이 많았다”며 “사무노위가 현재 해산총회 등 정리절차의 문제만 남겨놓고 있어, 대부분의 사무직원들이 사무노조로 조만간 전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GM대우 사무노조는 근래 5차례에 걸쳐 회사에 단체교섭을 요청했으나 회사가 응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사무노조는 인천지방법원에 단체교섭 응낙가처분 신청을 내놓고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
유 지부장은 “사무노조는 임원이나 노무, 기획 등 법률적으로 금지한 일부 직원을 제외하고 사원부터 부장에 이르기까지 모두를 가입 대상으로 하고 있다”며 “가입 목표는 전체 사무직원의 80%선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GM대우 생산직 현장노조가 금속노조 산별노조로 전환함에 따라 이미 산별노조에 가입한 사무노조와 현장노조는 조직적으론 하나가 됐다”고 밝혔다. GM대우 사무노조나 생산노조 조합원 모두 15만 금속노조의 조합원이란 얘기다.
안수웅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GM대우 생산직 현장노조의 파업에 사무노조가 가세할 경우엔 파업의 위력이 커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사무직의 백업기능이 마비돼 회사 업무가 큰 혼란을 겪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다만 GM대우와 달리 현대차(005380)나 기아차, 쌍용차(003620), 르노삼성차 등 다른 완성차업체의 경우엔 사무직의 결집력이 약하다고 진단한다. GM대우 사무노조가 지금 당장 경쟁사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란 얘기다. 그러나 산업계 전반으론 GM대우 사무직 노조의 행보에 관심이 쏠릴 수 밖에 없을 것이란 관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