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채권시장, 수급장세 논란 가열

  • 등록 2000-10-02 오후 5:33:20

    수정 2000-10-02 오후 5:33:20

2일 국고3년 저항선 8.05%가 의외로 쉽게 무너지면서 추가적인 수익률 하락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이번 랠리(?)가 펀더멘탈의 개선에 의한 것이 아니라 투신권을 중심으로한 수급장세의 성격이 강해 지속여부에 대한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투신으로 돈이 몰린다 지난달 21일에서 27일 사이에 투신사 채권형 상품으로 유입된 자금은 4조749억원에 달한다. 장기형상품에 4조485억원이, 단기형 상품에 264억원이 새로 들어왔다. 투신의 주식형 상품을 기피하는 분위기가 역력한 반면 채권형 상품으로는 꾸준히 자금이 들어오고 있다. 투신권의 한 딜러는 "만기가 도래하는 채권이 상당부분 있는데 이 자금을 채권에 재투자해야한다"며 "수급구조가 근본적으로 깨지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투신사들은 지난주에만 통안채를 1조9950억원 순매수했다. 2일에도 1550억원의 통안채를 순매수했다.(증권전산 오후 5시 현재) 투신권의 이같은 매수세에 힘입어 통안채 1조원 입찰이 너끈히 소화됐다. 투신사들은 이날 2000억원의 국채도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나 매수타깃을 통안채에서 국채로 확장시키는 모습이다. ◇스프레드 트레이딩 통안채 2년물과 국고채 3년물의 수익률 차이가 30bp 에서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 두 채권의 스프레드가 무한정 벌어질 수는 없기 때문에 통안채 수익률이 올라가거나 국고채 수익률이 내려와야한다. 시장은 후자의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투신권이 통안채를 끌어잡아 내리면서 국고채가 덩달아 끌려내려오고 있다. 외국계 은행의 한 딜러는 "1년물 통안채가 2년물 통안채쪽으로 좀 더 이동할 수 있을 것 같다"며 "3년물 국고채보다는 5년물 국고채가 매력적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투신권의 매수여력은 언제까지 지난주초부터 제기된 투신권의 매수여력에 대해 논란이 뜨겁다. MMF에 편입될 국채의 만기가 5년에서 2년으로 줄어들면서 촉발된 통안채 매수세는 그칠줄 모르고 있다. MMF 펀드의 교체수요 등을 감안할 때 3조원정도 통안채 수요가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주까지 투신권이 순매수한 통안채가 2조원 가량이므로 투신권의 매수여력이 거의 소진됐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H투신의 한 딜러는 "투신이 채권을 추가로 사기위해서는 자금유입이 이어져야한다"며 "단기적으로 투신권의 매수여력은 턱에 찼다"고 말했다. 반론도 만만치 않다. 이날 채권시장에서 통안채에 떠밀려 국고채를 찾는 수요가 늘어나자 그동안 거래가 잘 이뤄지지 않던 2000-2호, 4호, 5호 등이 거래되는 등 일종의 "물량품귀" 현상이 나타났다는 것. 외국계 은행의 한 딜러는 "시장분위기가 펀더멘탈을 누르고 순식간에 수급쪽으로 돌변했다"며 "물건 구하기가 어려울 정도였다"고 말했다. ◇펀더멘탈은 어디로 갔나 9월 물가나 8월 산업활동 등 채권시장에 악재요인은 다시 수급에 파묻혔다. 목요일(5일) 금통위가 구조조정을 이유로 콜금리 인상을 유보할 것이라는 관측이 대두되면서 마음놓고 단기채 수익률이 떨어지고 있다. 현대증권 리서치센타의 이상재 차장은 "한국은행이 물가안정의 의지를 보여줌으로써 인플레 기대심리를 억제시켜 해외요인에 의한 물가상승이 국내요인으로 전이되는 것을 차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은이 이번에도 콜금리를 인상하지 않는 것이 정말 구조조정과 경제전반에 도움이 되는 것인지 냉정하게 계산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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