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영우' 신드롬, 아시아 열광하고 유럽 시큰둥한 이유는

국제문화교류진흥원, 18개국 현지 반응 조사
아시아 9개국 ''자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콘텐츠''
''훈훈한 법조 드라마''로 전 연령대 아우르며 인기
더빙·몰아보기 선호하는 유럽, 큰 화제 안 돼
  • 등록 2022-08-29 오전 10:09:42

    수정 2022-08-29 오전 10:09:42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최근 종영한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이하 ‘우영우’)가 아시아와 북미 지역에서도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반면, 유럽 지역에선 큰 화제가 되지 않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포스터. (사진=에이스토리·KT스튜디오지니·낭만크루)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이하 진흥원)은 ‘우영우’의 해외 수용자 반응을 살펴보기 위해 지난 12일부터 22일까지 진행한 전 세계 18개국 20개 지역(대만·말레이시아·중국·싱가포르·인도네시아·일본 도쿄·일본 오사카·태국·필리핀·홍콩·미국 LA·미국 뉴욕·캐나다·독일·스페인·영국·이탈리아·튀르키예·프랑스·호주) 해외통신원 설문조사를 29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아시아권 9개국 10개 지역 해외통신원이 ‘자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콘텐츠’로 ‘우영우’를 꼽았다. 북미에서는 동명의 한국 의학 드라마를 리메이크한 동명의 미국 드라마 ‘굿 닥터’가 ‘우영우’ 흥행에 중요한 선례로 작용했다고 응답했다.

이들 지역에선 ‘우영우’가 디스토피아를 주로 다뤘던 다른 ‘K-드라마’와 달리 ‘훈훈한 법조 드라마’라는 장르적 특성으로 폭넓은 연령대를 아우르며 인기를 얻고 있었다. 중국에서는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는 변호사 우영우의 모습은 ‘변호사’라는 직업에 대해 다른 시각을 제공하고, ‘정상인’의 오만을 반성하게 한다”고 흥행 요인을 설명했다. “악역이 없는 드라마”(인도네시아), “청소년들이 보기에 부담이 없는 내용”(대만) 등의 반응도 있었다.

드라마의 인기는 소셜미디어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대만, 인도네시아 등에서는 ‘우영우 인사법’ 챌린지 공유가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홍콩에서는 극중 주요 장소로 등장하는 ‘우영우 김밥’이 큰 인기를 얻으면서 ‘동그라미 김밥’을 만드는 방법이 소셜미디어에 수시로 게재됐다. 필리핀에서는 드라마의 인기가 ‘우영우 패션 따라잡기’로 이어지고 있었다.

반면 독일, 영국 이탈리아 등 유럽 국가에서는 ‘우영우’가 공식적으로 회자되지 않고 있었다. 이는 영상의 후반작업과 긴밀한 연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더빙 강국’으로 불리는 독일의 경우 “현재 독일에서 유통되는 ‘우영우’는 더빙 없이 독일어 자막만 긴 문장으로 제공되어 드라마에 집중하기 매우 어렵다”고 언급했다. ‘몰아보기’를 선호하는 유럽권 시청자 특성상 매주 2편의 새로운 에피소드가 공개되는 방식이 낯설다는 반응도 나왔다. 또한 유럽의 경우 장애인에 대한 탄탄한 지원체계가 있어 공감도가 약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종교·문화적 차이로 ‘우영우’에 대한 관심이 떨어지는 경우도 있었다. 이슬람교를 믿는 튀르키예의 경우 ‘우영우’ 2회에서 다뤄진 동성애 코드로 일부 현지 시청자들이 불편함을 느낀 것으로 전해졌다. 마찬가지로 이슬람교를 국교로 삼고 있는 말레이시아에서는 “인간과 귀신의 사랑을 다룬 홍콩 영화 ‘천녀유혼’이 이슬람 가치에 위배돼 일부 장면이 삭제된 바 있다”면서 “죽은 사람이 되살아나거나 미신, 폭력, 공포, 선정적인 묘사가 제작 단계에서 지양될 필요가 있다”는 응답이 나왔다.

정길화 진흥원장은 “‘우영우’는 여성 서사의 측면에서는 ‘대장금’, 자폐장애인 서사의 관점에서는 ‘굿 닥터’를 떠올리게 하며, ‘순한 맛’ 드라마라는 점에서는 ‘갯마을 차차차’의 성공모델이라는 평도 있다”며 “‘우영우’의 성공 방정식은 이제 하나의 장르가 된 K드라마의 다양성을 입증하는 분수령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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