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정찰위성, 한미 동향 파악 위한 '눈' 기대…실제 성능은 의문

北 첫 군사정찰위성 발사 '카운트 다운'
미 전략자산 움직임 및 남한 동향 파악 위한 것
초소형 위성도 다수 띄워 24시간 감시 목표
위성 시험품 시험 당시 촬영사진 해상도 떨어져
국제 제재 속에 위성 자료 전송 능력도 의문
  • 등록 2023-05-29 오후 5:34:50

    수정 2023-05-29 오후 7:30:47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북한의 첫 군사정찰위성 발사가 ‘카운트 다운’에 들어간 가운데, 성능은 초보적일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2021년 1월 당 대회에서 ‘가까운 기간 내 군사정찰위성 운용’을 천명한데 이어 지난해 3월 국가우주개발국을 시찰하며 ‘5년 내 다량의 정찰위성 배치’ 계획을 밝혔다. 지난해 12월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정찰위성 개발을 위한 최종 단계의 ‘중요 시험’을 진행했다며 올해 4월까지 군사정찰위성 1호기 준비를 끝낼 것이라고 선언했다.

북한이 군사정찰위성을 발사하고자 하는 이유는 한미에 대한 타격수단에 더해 사전에 이들의 동향을 파악할 수 있는 ‘눈’을 갖기 위한 것이다. 한반도 상공에 정찰위성을 띄워 미국이 상시배치 수준으로 전개하는 전략자산의 움직임을 파악하고, 남한이 배치한 전력의 위치와 주요 목표물들을 확인하겠다는 얘기다. 타격수단과 정찰위성을 동시에 운용함으로써 군사적 효용성과 실효성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북한은 다수의 정찰위성을 발사해 운용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낸바 있다. 한반도 전역에 대한 24시간 정찰을 위해 대형 위성 뿐만 아니라 초소형 정찰위성까지 지구궤도에 띄우겠다는 계획이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4월 18일 국가우주개발국을 현지지도했다며 조선중앙TV가 보도한 장면이다. 김 위원장은 이날에도 딸 김주애와 동행했다. (사진=연합뉴스)
그러나 북한의 정찰위성 기술은 조악한 수준이라는게 군 당국 평가다. 앞서 북한은 장거리 로켓을 이용해 6차례 위성체의 궤도 진입을 시도했지만 단 두 차례만 성공했었다. 이마저도 지상과의 송수신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북한은 지상 관측용 카메라와 체제 선전용 방송을 전송할 통신장비가 탑재돼 있다고 주장했지만, 위성이 찍었다는 지상관측 영상을 공개한 적도 없다.

게다가 작년 12월 정찰위성 개발을 위해 위성 시험품 성능을 시험했다며 찍은 사진을 공개했지만, 전문가들은 군사 정찰위성으로 쓰기에는 형편없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상용 플랫폼인 구글지도 보다도 못한 해상도라는 얘기다. 북한 정찰위성의 자료 전송 능력도 의문이다. 정찰위성이 찍은 사진 등의 자료를 북한으로 보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선 위성이 북한 상공을 지나갈 때 북한 내 지상기지에 직접 연결돼야 한다.

하지만 정찰 위성이 북한 상공을 지나가는 날은 일 년 중 며칠 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북한 외 다른 곳의 지상기지나 다른 정찰 위성에 자료를 전송해야 한다. 러시아나 중국 도움없이 북한 역량 만으로는 의미있는 정보를 확보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미국 랜드연구소 군사전문가인 브루스 베넷 선임연구원은 앞서 북한이 정찰위성을 발사해도 위성사진 분석 능력이 떨어져 이를 제대로 판독하지 못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위성사진 분석을 위한 훈련된 인원을 보유하기까지는 꽤 시간이 걸린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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