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연설 후 증시 상승폭 줄어…정책 디테일 없었던 탓"

바이든, 美 대통령 중 당선~취임식 기간 S&P500 수익률 가장 높아
"시장 만족할 내용 없이 코로나19 재건, 통일 미국 강조"
"정책 구체화되면 주가 완만한 상승 예상"
  • 등록 2021-01-21 오전 9:01:56

    수정 2021-01-21 오전 9:01:56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20일(현지시간) 미국 주식시장은 조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식 이후 오히려 상승폭을 줄였다. 당선 이후 이날까지 이미 증시가 많이 오르며 기대감을 선반영한 가운데, 취임사에선 시장이 만족할 만한 구체적인 정책 내용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향후 정책이 실현되는 모습이 확인되야 주가는 오른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내 시각으로 새벽 2시 시작된 바이든의 취임 연설은 평이했던 것으로 평가된다. 금융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대규모 투자와 증세, 규제, 중국에 대한 스탠스 등의 내용이 전혀 없었기 때문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분열된 미국을 통일하고 미국 전체를 위한 대통령이 되겠다는 메시지를 강조했다.

조연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결국 코로나19로 인해 망가진 경제와 사회를 재건하겠다는 게 바이든 취임 연설의 핵심”이라며 “시장이 만족할 만한 내용은 없었는데, 이는 바이든이 구체적인 정책 시사점을 가지고 있기보다는 경력직 중심의 캐비닛들에게 실무를 일임하고 본인은 미국 사회 전반적인 통합 리더로서 역할을 행하고자 하는 모습이 돋보였다고 판단된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뉴욕증시는 상승 마감했지만, 시간대별로 보면 장 시작 이후 오르던 그래프가 취임식 이후엔 약간 상승폭을 줄이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연초 이후 바이든의 대규모 재정지출과 강한 경기 회복 기대감에 상대적으로 강했던 금융(금리 상승), 에너지(유가 상승), 소재(인프라), 소비재(경기회복), 그린(대규모 투자) 섹터는 취임식 이후 수익률이 오히려 소폭 부진했다.

이는 취임식 내용에 실망했기 때문만이 아니라 바이든 정책 기대감이 이미 높은 수준으로 선반영된 것도 한 이유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 기준 바이든 당선 이후 이날까지 13% 상승해 1952년 이후 역대 대통령 가운데 수익률이 가장 높았다. 두 번째가 8.8%로 존 에프 케네디였다.

이에 바이든 정부에 대한 기대감이 실체로 확인되는 과정을 거쳐야 주가 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분석된다.

조 연구원은 “취임식 이후 첫 업무로 17개의 행정명령에 서명할 예정이며 1월 내 캐비닛 확정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빠른 정책 실현에 대한 의지가 높다”며 “바이든 행정부의 대규모 재정지출에 따른 미국 주식시장의 경기민감주 중심 랠리에 대한 의견을 유지한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동안 기대감이 선반영되었다는 점에서 허니문 기간 정책이 구체화되는 시점에 주가 레벨의 정당화 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판단한다”며 “정책 모멘텀 및 경기회복 기대감이 유지되면서 주가의 완만한 상승세 예상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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