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탄소섬유’ 연이은 증설…수익 다각화·생태계 조성 나서

효성첨단소재, 올해 4월 등 ‘탄소섬유’ 생산설비 연이어 증설
고부가가치 소재 주목…2030년 시장 101조원 규모 달할 듯
수익 구조 변화도 노려…“세계 최고 탄소강국 되도록 힘쓸 것”
  • 등록 2023-01-08 오후 4:40:58

    수정 2023-01-08 오후 4:40:58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효성이 올해 미래산업의 쌀로 불리는 ‘탄소섬유’ 사업에 무게를 실으며 수익 다각화에 나선다. 이를 통해 그동안 연간 영업이익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 타이어보강재 사업의 의존도를 낮춘다는 방침이다. 또 탄소섬유 기술개발에도 적극적으로 나서 관련 산업 생태계 조성에도 앞장서겠다는 계획도 드러냈다.

효성첨단소재 전주공장. (사진=효성첨단소재)
8일 업계에 따르면 효성첨단소재(298050)는 올해 4월까지 469억원을 투자, 탄소섬유 생산 설비의 연간 생산 규모를 기존 6500톤(t)에서 9000t으로 확대한다. 여기에 더해 효성첨단소재는 지난해 11월 778억원을 투자해 탄소섬유 연간 생산 규모를 5000t 더 늘리기로 하면서, 오는 2025년 3월 효성첨단소재의 연간 생산 규모는 1만4000t에 이를 예정이다.

이처럼 효성첨단소재가 연이어 생산 규모를 늘린 소재인 탄소섬유는 철강의 뒤를 잇는 ‘미래산업의 쌀’로 불린다. 철에 견줘 무게는 4분의 1, 강도는 10배 이상에 이르면서 우주·항공·자동차 등 여러 산업 분야에서 미래 고부가가치 소재로 주목받고 있어서다. 물론 이러한 장점에도 같은 강도를 지닌 철보다 2배가량 비싸 그동안 수요가 많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전 세계적으로 환경규제가 강화하고 친환경 에너지 시장이 성장하면서 탄소섬유 수요는 점차 느는 추세다. 특히, 수소차가 미래 모빌리티로 떠오르면서 탄소섬유는 수소 연료탱크 소재로도 주목받고 있다. 업계에선 탄소섬유를 포함한 세계 탄소복합재 시장이 2021년 24조6000억원에서 2030년에는 101조7000억원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효성첨단소재는 탄소섬유 사업을 그룹의 대표적인 친환경 사업으로 집중적으로 육성하면서 동시에 타이어보강재 사업에 의존하는 회사의 수익 구조에 변화를 준다는 방침이다. 효성첨단소재의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액 3조35억원 중 타이어보강재 사업 비중은 약 59%(1억7728억원), 슈퍼섬유(탄소섬유+아라미드) 사업 비중은 6.7% 수준이다.

증권가 등에선 효성첨단소재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에서 탄소섬유 사업이 차지할 비중이 오는 2025년엔 각각 12%와 27%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진명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효성첨단소재는 앞으로 신성장 동력으로 탄소섬유와 아라미드 등 투자를 추진 중”이라며 “상대적으로 성장성과 진입 장벽이 더 높은 탄소섬유 투자에 집중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위정원 대신증권 연구원도 “올해는 전방 수요 호조에 따른 탄소섬유의 높은 영업이익률이 유지될 것으로 보이고, 올해 2분기 이후엔 탄소섬유 증설에 따른 물량(연 2500t)이 반영되면서 탄소섬유와 관련된 사업 부문의 연간 영업이익이 지난해 대비 77.6%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 같은 탄소섬유 사업 성장 전망에 힘입어 효성첨단소재는 최근 국내 탄소섬유 생태계를 키운다는 포부를 드러내기도 했다. 조현준 효성 회장은 지난달 ‘제4차 산업전략 원탁회의’에서 “미국·일본 등 선진기업들과 비교하면 갈 길이 멀다”며 “정부가 적극적으로 지원한다면 대한민국이 세계 최고의 탄소강국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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