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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효성첨단소재가 연이어 생산 규모를 늘린 소재인 탄소섬유는 철강의 뒤를 잇는 ‘미래산업의 쌀’로 불린다. 철에 견줘 무게는 4분의 1, 강도는 10배 이상에 이르면서 우주·항공·자동차 등 여러 산업 분야에서 미래 고부가가치 소재로 주목받고 있어서다. 물론 이러한 장점에도 같은 강도를 지닌 철보다 2배가량 비싸 그동안 수요가 많지 않았다.
이에 효성첨단소재는 탄소섬유 사업을 그룹의 대표적인 친환경 사업으로 집중적으로 육성하면서 동시에 타이어보강재 사업에 의존하는 회사의 수익 구조에 변화를 준다는 방침이다. 효성첨단소재의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액 3조35억원 중 타이어보강재 사업 비중은 약 59%(1억7728억원), 슈퍼섬유(탄소섬유+아라미드) 사업 비중은 6.7% 수준이다.
증권가 등에선 효성첨단소재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에서 탄소섬유 사업이 차지할 비중이 오는 2025년엔 각각 12%와 27%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진명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효성첨단소재는 앞으로 신성장 동력으로 탄소섬유와 아라미드 등 투자를 추진 중”이라며 “상대적으로 성장성과 진입 장벽이 더 높은 탄소섬유 투자에 집중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이 같은 탄소섬유 사업 성장 전망에 힘입어 효성첨단소재는 최근 국내 탄소섬유 생태계를 키운다는 포부를 드러내기도 했다. 조현준 효성 회장은 지난달 ‘제4차 산업전략 원탁회의’에서 “미국·일본 등 선진기업들과 비교하면 갈 길이 멀다”며 “정부가 적극적으로 지원한다면 대한민국이 세계 최고의 탄소강국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