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사 유족 "동생 못데려가게한 경찰, 일단 시신없이 장례 치르라더라"

고 오근영씨 누나 오선영씨, MBC라디오 인터뷰
"장례식장서 경찰이 조사 요구하며 시신 인수 막아"
"발인 전에 인수 가능하니 일단 시신 없이 장례 치르라고 해"
정부 유족 1대1 매칭 지원엔 "그런 것 못받았다"
  • 등록 2022-12-23 오전 10:39:27

    수정 2022-12-23 오전 10:39:27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이태원 참사 희생자 유족이 경찰이 조사를 이유로 시신 인수를 막아 장례 과정에서 애를 먹었다고 증언했다. 이 유족은 정부가 당초 약속했던 유족 지원도 받은 적이 없다고도 말했다.
사진=연합
이태원 참사로 희생된 고 오근영씨 누나 오선영씨는 23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오씨는 처음 동생의 친구한테서 사고 소식을 듣고, 이후 시신 확인을 위해 성모병원으로 가기까지 당국 안내가 늦어 혼란을 겪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장례를 위해 시신 인수를 하는 과정에서는 경찰의 조사 요구로 인수가 늦어지기도 했다고 밝혔다.

오씨는 “병원에 도착했는데 형사 분한테 제가 동생 확인하고 제가 저희 지역으로 내려간다고 했다. 그런데 안 된다고 하더라”며 “집에 내려갔더니 병원에서 연락이 와가지고 응급실 비용 내면 동생 데려갈 수 있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납하고 장례식장으로 갔는데 장례식장에서 형사님이랑 통화하고 오셨냐고 물어보더라. 그런데 형사님이 못 데려간다고 유가족 조사를 해야 한다고 하면서 장례를 막으시더라”고 덧붙였다.

오씨는 “당연히 조사를 해야 한다고 하더라. 이런 조사는 저희 가족뿐만이 아니라 유가족 몇 분 많이 하셨다고 들었다”며 “그러고 나서 형사님이 그러면 어떡하냐 그러니까 시신 없이 장례를 치르라고 하시더라”고도 증언했다.

오씨는 경찰이 발인 전에는 시신 인도가 가능하니 그 전에 일단 시신 없이 장례를 진행하라는 안내도 받았다고 말했다. 오씨는 “일단은 조사를 해야 되기 때문에 시신 없이 일단 장례를 치르기도 한다, 이러면서 장례를 그럼 그렇게 해라. 아니면 5일장도 막 얘기를 하시더라”고 밝혔다. 오씨는 결국 실랑이 끝에 시신을 인수받아 장례를 정상대로 치렀다고 설명했다.

오씨는 장례 과정에서 정부가 언급했던 1대1 매칭 지원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그런 것도 못 받았고, 이때는 너무 정신이 없기도 했고 처음 겪는 일이다 보니까 이런 게 당연한 건 줄 알았다”고 답했다.

오씨는 이번 참사가 어떻게 기록됐으면 좋겠느냐는 질문에 “동생아, 그리고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 저희가 진실을 밝혀냈습니다, 이런 내용이 꼭 적혀 있었으면 좋겠다”며 향후 참사 진상 규명에 대한 희망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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