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겹살에 상추 싸먹을 판..100g당 가격 역전

고온다습 날씨에 상춧값 한달새 173% 상승
삼겹살 가격도 오름세..장바구니 물가 부담
  • 등록 2017-07-23 오후 1:21:58

    수정 2017-07-23 오후 1:21:58

[세종=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직장인 김소진(42·여) 씨는 얼마 전 회식을 위해 단골 고깃집을 찾았다. 삼겹살을 싸먹을 상추가 부족해 더 달라고 하자 식당 주인은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이상하다고 생각했던 김 씨는 이튿날 동네 슈퍼마켓에서 장을 보다 이유를 알게 됐다. 상춧값은 그가 알던 가격이 아니었다.

23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최근 고온다습한 날씨의 영향으로 상춧값이 폭등하면서 100g당 상추 가격은 삼겹살 가격보다 높아졌다.

지난 21일 기준 청상추 소매가격은 평균 1644원을 기록했다. 1개월 전 가격(620원)보다 173.1% 뛰었다. 적상추도 670원에서 1607원으로 한달새 139.9% 올랐다.

상추를 비롯한 잎채소류는 여름철에 출하량이 줄면서 가격이 오르는 경향을 보인다. 고온다습한 날씨에 취약한 특성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 여름 가격은 상춧값이 급등했던 전년동기(1373원)에 비해서도 19.7% 높은 수준이다. 평년에 비해선 66.6% 높다.

상추 가격 추이 (자료=aT)
이에 비해 수입·냉동 삼겹살 소매가격은 100g당 평균 1083원으로 집계됐다. 평년보다 6.8% 올랐지만, 상추 가격 상승률이 워낙 높은 탓에 가격 역전이 일어났다. 소비자들 사이에서 ‘삼겹살에 상추를 싸먹는 게 낫겠다’는 얘기가 나오는 배경이다.

국산·냉장 삼겹살 가격은 2397원으로 여전히 상추보다 비싸다. 다만 대형마트 할인판매 등을 통해 구입할 수 있는 최저가격은 1680원으로 상춧값과 비슷한 수준이다.

잎채소류 가격의 고공행진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여름 휴가철인 7~8월은 야외활동을 즐기는 행락객이나 피서객이 많아 고기와 함께 먹는 상추가 가장 많이 소비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농식품부 관계자는 “7월 들어 강우 등 영향으로 출하가 지연되면서 일부 품목 가격이 일시적으로 상승했지만, 큰 피해는 없어 향후 점차 안정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문제는 삼겹살 가격도 급등이 예상된다는 점이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10~14일 도매 경매된 돼지는 3014마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4244마리보다 28.9 감소했다. 경매되는 돼지 두수가 감소함에 따라 유통 물량이 줄면 가격이 올라 장바구니 물가에 부담을 더할 것으로 전망된다.

고온다습한 날씨 탓에 상춧값이 급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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