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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까지만 해도 한은은 올해 물가 고점을 5%대로 예상했는데 이를 뛰어넘으면서 올해 누적 물가상승률은 이미 4.6%를 기록, 한은 5월 전망치(4.5%)를 넘어섰다. 이에 따라 이달 13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 정기회의에서 한은이 사상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이 예고되고 있다. 한은은 “고물가 상황이 고착화되지 않도록 인플레이션 기대심리의 확산을 각별히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은은 5일 이환석 부총재보 주재하에 ‘물가 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6월 물가상승률이 5월 5%를 웃돈 지 한 달 만에 외환위기(1998년 11월, 6.8%) 이후 처음으로 6%대에 진입하는 등 올 들어 물가 오름세가 빠르게 확대돼왔다”고 밝혔다.
작년 4월부터 9월까지 6개월간 2%대 물가상승률이 지속됐으나 10월부터 올 2월까지 5개월간 3%대 물가가 지속됐다. 그러나 그 뒤로 더 빨라져 4%대 물가는 고작 2개월, 5%대 물가는 1개월만 지속되다 곧바로 6%대 물가로 진입한 것이다. 시장에선 7~9월까지 계속해서 인상돼 7% 를 넘는 물가상승률도 예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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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과 가공식품 물가상승률은 각각 8.0%, 7.9%로 1992년 10월(8.8%), 2011년 12월(8.6%)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각각 29년 8개월, 10년 6개월래 최고 수준이다.
한은은 “최근의 물가 오름세 확대는 원유, 곡물 등 해외 공급측 요인의 영향을 크게 받고 있다”며 “대면서비스를 중심으로 수요측 물가상승 압력도 상당폭 높아진 데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대인플레이션 상승 등으로 여타 부문으로도 물가 상승 압력이 빠르게 확산되는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앞으로도 높은 오름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일단 고유가 상황이 쉽게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은은 “경기침체 우려 확산 등으로 향후 국제유가의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나 단기간 내 고유가 상황이 쉽게 해소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곡물 등 세계식량 가격은 전쟁 여파, 주요 생산국 수출 제한, 이상 기후에 따른 작황 부진 등으로 상당기간 높은 수준을 이어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외식물가가 높은 오름세를 이어가고 여행, 숙박 등 여가 활동이 증대되면서 국내 개인서비스 물가 오름세도 상당 기간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