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사 울고 손보사 웃었다…상반기 엇갈린 실적 이유는

치솟은 금리에 증시도 부진…생보사 손해↑
실손보험 과다청구 줄고 차사고도 줄며 손보사 활짝
  • 등록 2022-08-13 오후 5:47:38

    수정 2022-08-13 오후 5:47:38

[이데일리 김정현 기자] 생명보험사는 울고 손해보험사는 웃었다. 상반기 보험사 실적이 대부분 발표된 가운데 생보사들은 일제히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반면 손보사들은 보험금을 물어 주는 비율이 하락하면서 순익이 늘었다.

1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12일 발표된 삼성생명의 상반기 순익은 1년 전보다 63.5% 줄어든 4250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만 치면 당기순익이 1553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2분기(766억원)보다 102.8% 증가한 호실적을 기록했지만, 1분기 실적과 합산한 상반기 실적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

가장 큰 이유는 지난해 1분기 삼성전자 특별배당 기저효과 때문이다. 삼성생명은 삼성전자 지분 8.51%를 보유하고 있는데, 지난해 삼성전자가 대규모 배당을 실시하면서 총 6475억원(세후)을 배당수익으로 거뒀다. 그런데 올해는 이같은 효과가 없었던 것이다.

증시가 맥을 못춘 것도 순익 악화에 영향을 줬다. 상반기 주가지수가 하락하면서 변액보증준비금 손실이 확대됐다는 것이다. 증시 하락에 따른 변액보증 손실은 5000억원에 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9일 발표된 한화생명도 부진한 성적을 받았다. 한화생명은 상반기(별도 기준) 당기순이익이 106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7.4% 급감했다고 밝히면서 그 요인으로 금리 상승에 따른 채권 매각 이익 감소를 꼽았다. 한화생명은 ‘시그니처 암보험’ 등이 매월 10억원 이상 신규 계약되는 등 양호한 영업 환경 속에서도 금리 상승 여파에 당기순익이 줄어들었다.

푸르덴셜생명의 상반기 당기순익은 1577억원으로 전년 대비 18% 하락했다. 신한라이프도 2775억원으로 전년 대비 31.5% 줄었다.

생보사 실적 부진은 시중금리 급등과 이에 따른 자산시장 하락 여파다. 먼저 금리가 상승하면서 보유하고 있는 채권이 평가 손실을 입으면서 손실이 커졌다. 자산시장 하락의 경우 변액보험의 보증 손실을 키우는 요인이 됐다. 보험사들은 변액 보험을 판매할 때의 예상 수익률보다 실제 투자 수익률이 하락할 경우 그 격차만큼 보증 준비금을 쌓아야 하는데, 이 부분이 손실로 인식되면서다.

반면 손보사 실적은 양호했다. 무엇보다 손보사들의 손해율이 개선되면서다. 손해율이란 보험료 수입 대비 손해액 비율을 뜻한다. 보험사가 보험료 100만원을 받았는데 자동차 사고가 발생해 물어 준 보험금이 80만원이었다면 손해율은 80%다.

삼성화재는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7499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7440억원) 대비 0.8% 증가했다고 밝혔다. 세전 이익은 전년 대비 1.8% 성장한 1조286억원이었다.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0.8% 증가에 그친 것은 삼성전자 특별배당 기저효과 때문이다. 지난해 상반기 삼성화재는 삼성전자로부터 1400억원 수준의 특별배당을 받았다. 그런데 올해 배당에 대한 일회성 요인이 사라진 것이다. 삼성전자 배당 효과를 제외하면 순이익은 전년 대비 18.9%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DB손보는 상반기 당기순익이 5626억원으로 전년(4256억원) 대비 32.2%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DB손보의 상반기 실적이 호조를 보인 것은 자동차보험 및 장기보험 손해율이 개선된 데다 사업도 호조를 보였기 때문이다. 상반기 DB손보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76.0%로 전년 동기(78.2%)보다 2.2%포인트 개선됐다.

현대해상은 상반기 당기순익(별도기준)이 3514억원으로 전년 대비 41.1% 늘어났다. 자동차보험은 자동차 사고빈도 감소로 전년대비 손해율이 1.6%포인트 개선됐다. 장기보험은 또한 과잉 백내장 수술 청구 등이 감소하며 손해율이 0.7%포인트 하락했다.

메리츠화재는 상반기 당기순익이 4639억7200만원으로 전년 동기(2919억1400만원) 대비 58.9% 늘었다. 매출증가와 손해율 감소, 사업비 절감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결과다.

매출액은 4조9336억9800만원에서 5조2826억300만원으로 7.1% 늘어났다. 장기 인보험을 중심으로 실적 개선이 있었다는 설명이다. 손해율은 지난해 상반기 76.6%에서 올해 상반기 75.2%로 1.4%포인트 하락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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